어릴 적 전국 노래자랑에는..,

송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by 릴리에

세 달 남짓 멈추어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오늘 저녁 송해 선생님의 부고.

유난히도 부침이 심했던 한 주간의 직장 일들, 몸도 마음도 영혼까지 소진된 고된 퇴근길, 아이 챙기고, 저녁밥 차리고. 이제 한숨 돌리나 싶어 긴 하루의 끝에 스마트폰을 열자마자 접한 송해 선생님의 기사.


전국 노래자랑을 떠나시게 되었다는 기사를 얼마 전 접했을 때부터 우리 모두가 걱정했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의 아들 이야기, 인생 이야기가 스쳐갔다. 송해 선생님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큰 위로와 가난한 인생들을 보듬어주신 진솔한 웃음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인생의 비극을 초월한 진정한 희극인.

우리에겐 임금님이 돌아가신 것이나 다름없어요.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니 첫마디에 “송해가..”

9시 뉴스에서 막 보던 참이셨다던 어머니. 며칠간 잠이 안 올 것 같다 하셨다.


아이가 물었다. 무슨 일을 하신 분이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셨어.

엄마 어릴 때 텔레비전에 늘 나오시던 분인데 일요일 12시만 되면 전국 노래자랑이라고.., 목이 잠겨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전국을 돌면서 동네마다 노래 대회를 여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구경 가고 그 동네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은 다 나오고..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동네 자랑도 하고 유명한 것도 소개하고 우리 동네는 사과가 유명해요 그런 자랑도 했단다. 송해 할아버지가 너무 재미나게 진행을 잘해 주셔서 힘들거나 슬픈 사람들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지. 엄마처럼 직장에서 마음 힘든 일 있었던 사람에게도 웃음을 주고 말이야. 고마우신 분이야. 송해 선생님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거야.


위인전에 나오셔?

위인전에 나오는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훌륭하신 분이지.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고마우신 분들이 세상에는 많아. 너도 커서 세상에 도움 되는 좋은 어른이 될 거야.


금으로 만든 위인전에 나오셔야겠네.

응, 금으로 만든 가마 타시고 꽃신 신고 좋은 데 가실 거야.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셨던 선생님,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당신의 위로가 필요한 너절한 인생이어서 죄송해요, 그런데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까지 큰 가르침을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수평적인 소통을 해 온 분”으로 고인을 기록한 아래 글은 읽어본 기사들 중 가장 잘 된 작업이라 생각되어 인용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609094913492?x_trkm=t

송해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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