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몇 달 지나니까 생활비가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연금만으론 부족하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기는 미안하고, 그렇다고 젊은이들이랑 경쟁해서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고 참 난감하더라고요
아내가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옆 사람한테 들었답니다. "대구에 어르신 전용 일자리 센터 있대요" 처음엔 '그런 데가 있나?' 싶었어요.
알아보니 시니어클럽이라는 곳이더군요.
솔직히 '노인 전용'이라는 말에 기분 좀 상했습니다. 아직 팔팔한데 노인 취급받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등 떠밀려 가봤는데, 가길 잘했다 싶었어요.
지금은 주 4일 일하면서 소득도 생기고, 건강도 유지하고, 새 친구들도 만나면서 제2의 인생 살고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 계신 분들한테 희망 되길 바라며 경험담 풀어놉니다.
▼ 대구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구인구직 ▼
1. 나이 때문에 거절당하는 일 없어요
일반 구인구직 사이트 들어가면 나이 제한 걸린 곳 투성이입니다.
50대 후반만 돼도 서류에서 걸리고, 60 넘으면 면접 기회조차 안 주더라고요.
'경력 20년 넘었는데 왜?' 싶어서 억울하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시니어클럽은 달라요. 만 60세 이상이 기본 조건이니까 나이가 오히려 자격 요건입니다.
처음 상담 받으러 갔을 때 젊은 직원분이 존댓말 쓰시면서 정중하게 대해주시는 거 보고 감동했어요.
능력이나 의지 중심으로 평가하니까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기더라고요.
대구 지역 곳곳에 지점 있어서 집 근처 찾아가면 되고, 가입비 같은 거 전혀 없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활동하니까 외로움도 덜하고, 정보 교환하면서 서로 도움 주고받는 분위기예요.
2. 생각지도 못한 일들 많이 배웠습니다
젊었을 때 했던 일만 고집하면 선택 폭 좁아집니다.
저는 평생 사무직이었는데, 시니어클럽에서 제안받은 건 어린이집 급식 보조였어요.
처음엔 '내가 왜 설거지를?' 싶었죠. 프라이드 상했습니다.
근데 막상 해보니 아이들 밝은 웃음 보면서 일하는 게 나쁘지 않더라고요. 힘들지만 보람 있었어요.
3개월 하다가 지금은 공공기관 주차 관리 일로 옮겼는데, 이것도 시니어클럽에서 연결해준 겁니다.
택배 분류, 환경 정리, 도서관 보조, 카페 운영 같은 다양한 분야 열려 있으니 편견 버리고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해서 새로운 기술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바리스타 교육 받아서 자격증까지 땄는데, 나중에 카페 창업도 꿈꾸게 됐습니다.
3. 급여 적어도 의미는 큽니다
솔직히 말하면 돈 많이 못 법니다.
공공 일자리는 한 달에 30만 원대 받는 게 대부분이고, 시간도 짧아서 용돈 수준입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훨씬 낫죠. 병원비 보태고, 손주 용돈 주고, 작은 사치 누리기엔 충분해요.
민간 일자리로 나가면 더 받습니다. 저는 주차 관리직이라 월 180 정도 벌고 있는데, 생활비 걱정 많이 줄었어요.
4대 보험 들어가는 곳도 있으니 장기 근무 계획 있으면 그런 데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돈만 보면 아쉽지만,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우울해지는 것보다 몸 움직이며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4. 신청부터 배치까지 어렵지 않아요
대구 시니어클럽 위치는 인터넷 검색하거나 주민센터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직접 방문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신청서 작성하는 것도 간단해요.
이름, 연락처, 주소, 희망 업종 적으면 끝입니다.
건강 상태 물어보시니까 솔직하게 답하세요. 무리한 일 시키지 않으려고 확인하는 겁니다.
상담하면서 여러 옵션 들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거 선택하면 해당 사업단이나 업체로 연결됩니다.
경쟁 있는 자리는 간단한 면접 보는데, 떨어뜨리려고 보는 게 아니라 적합한지 확인하는 수준이니 부담 갖지 마세요.
배치되면 사전 교육 받고, 안전 수칙 익힌 뒤 현장 투입됩니다.
동료들 대부분 비슷한 나이대라 금방 친해지고, 선배 어르신들이 노하우 알려주셔서 적응 빨랐어요.
5. 무리하지 말고 건강 우선입니다
일 시작하고 나서 욕심 생겼어요. '더 많이 벌어야지' 싶어서 시간 늘리고 싶었죠.
근데 몸이 솔직합니다. 무리하면 금방 신호 옵니다.
한번은 과욕 부리다가 허리 삐끗해서 한 달 쉬었던 적 있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오래 하는 게 많이 하는 것보다 낫다고요.
시니어클럽 담당자분들도 계속 강조하십니다. 건강 우선이라고요.
정기 건강검진 지원해주고, 작업 중 다치면 산재 처리 도와주고, 휴식 필요하면 조정해주니까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본인 체력 한계 정확히 알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입니다.
쉬는 날 운동하고, 영양 챙기고, 충분히 자면서 컨디션 유지하는 것도 일하는 사람의 책임이에요.
6. 혼자 아니라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집에만 있을 땐 TV 보거나 낮잠 자다가 하루 끝났습니다.
사람 만날 일 없으니 말수 줄고, 기분도 가라앉고,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더라고요.
지금은 매일 출근해서 동료들 만나고, 농담도 주고받고, 점심 같이 먹으면서 웃음 되찾았습니다.
비슷한 처지라 서로 이해도 빠르고, 세대 차이 없이 대화 통하니까 편안해요.
젊은 사람들이랑 일할 때는 눈치 보이고 소외감 들었는데, 여기선 그런 거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