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을 뒷바람으로

맞바람이 불어오면 뒤돌아서도 좋다

by 밀리터리맘

매일 살기 위해 하루를 정리하듯 하는 산책 속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내일을 그려보기도 하고, 물론 업무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래도 결론은 항상 지금 나의 환경에 감사하자라는 것이다. 어쩌면 닮은 듯, 닮지 않은 듯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인생철학이 내린 결론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겨울이 왔음을 실감하듯 차가워진 공기를 느끼며 공이 튀듯 이 말 저 말을 이어가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걸음을 머뭇하게 했다. 나의 걸음 방향과 정반대로 불어오는 맞바람이었다. 자연스레 몸이 앞으로 기울며 속도가 느려지고,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느끼던 순간,

함께 걷던 동료가 '뒤로 돌아서 갑시다'라고 했고, 바로 우리는 뒤로 돌아서서 걸었다.

뒤로 돌아서기만 했는데 온몸으로 느끼던 맞바람의 저항은 사라지고, 어느새 그 맞바람이 등뒤에서 나를 밀어주는 뒷바람이 되어 내 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닌가.

꼭 이 방향으로 걸어야만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길만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면,

나의 인생길에 격한 저항이 느껴질 때는

뒤로 돌아서 가는 것도 좋겠다.

물론 목적지를 향하는 길이 그 길이 유일하다면 잠깐 뒤로 돌아서 멈추어 있다 가거나,

우회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 저항이라면

앞으로 몸을 숙이고 속도를 줄여 힘을 보전하고,

힘겹게 느껴지면 뒤로 돌아서서 가거나,

비스듬히 옆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는 것도

내 인생 목표에 이르는 지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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