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더라도 가족과의 시간은 항상 첫번째

니키의 행복한 글쓰기

by 복지CEO 조정원

국내 아빠가 자녀와 소통하는 평균시간이 하루에 3분이라고 한다. 이것은 아빠들의 잘못이 아니고 사회구조 영향이 더 크다. 야간근무도 많은 편이고, 주말에는 피로감이 몰려와 침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TV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이때마저 쉬지 못하면 과로사로 먼저 떠날 수 있다. (저녁에 술자리를 줄이는 것은 아빠의 노력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반드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그 외 시간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책이 나와도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도 주 중에 업무를 하고 책을 쓰며, 일주일에 한두 번은 교육을 한다. 시간 조절을 못할 때는 와이프에게 경고를 받곤 했다.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다 해서 가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나만의 행복만을 좇을 수는 없다. 이때는 가족의 시간과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잘 나눌 필요가 있다. 나는 아래 4가지 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고민한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잠든 뒤에 할 일을 하자.

아이들은 보통 8시에서 9시 정도에 재우려고 노력한다. 늦도록 놀게 하면 몸이 쉽게 지치고 면역력이 약해서 잔병들이 많아진다. (아이들이 감기 한번 걸리면 부모들의 개인 시간은 급속도로 줄어든다)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않는다. 적어도 1시간은 빈둥빈둥 빈둥거리고 "물 주세요", "책 읽어주세요." 등등 계속 요구를 한다. 아이들과 나란히 누워 있으면서 몇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서로 할 일들을 이야기해본다.


아이들이 잠들려고 할 때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누워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 잠에 방해가 되는 스마트폰 사용은 하지 말자. 아이들이 잠들면 그때 와이프와 못다 한 이야기도 하고, 짧은 시간이 주어진 만큼 집중을 하여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늦은 저녁에는 온종일 생각했던 단어를 기반으로 목차를 만들고 안에 어떤 내용을 집어넣을지 정리한다. 여기까지 정리되면 글은 저절로 써진다.


원고 날짜가 다가와서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면 와이프에게 확실하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책을 쓰기 위해서 3시간 정도가 필요한데, 잠깐 카페에서 글을 쓰고 오겠다.”라고 말해야 한다. 대신에 책이 나오고 난 뒤에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가서 와이프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구들이 잠든 시간, 새벽을 많이 활용하자.

나에게 새벽 시간은 인생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시간이다. 아침 8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므로 간단히 식사하며 책을 몰입하여 읽는다. 주제를 한두 개 정해놓고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며 글쓰기에 필요한 문장들을 점검한다. 이때 발견한 문장들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글로 써진다. 새벽에 출근 전 2시간의 시간은 하루의 모든 것을 말해줄 정도로 중요하다. 집에서 다 못 쓴 글은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이어서 다시 쓴다. 하루 A4용지 3장 이상은 항상 쓸려도 노력한다. 그럼, 한 달에 한 권 분량의 초고를 작성할 수 있다. 이 초고들이 모두 짧은 사이에 책으로 나올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모두 책에 포함된다.


아이들 앞에서는 종이책을 읽는다. 같이 책을 읽자.

주말에 여유가 있으면 집에서 독서를 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많이 읽었다. 스마트폰이 중요한 문장을 저장하기 쉽고 생각나는 문장은 바로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아들에게 "우리 같이 책 읽자." 하면 아들이 "아빠는 스마트폰하고 있잖아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아들 시각에는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뒤로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는 종이책을 본다. 책상에서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아이들도 책에 관심이 있다면 책도 읽어주고 그림도 같이 그려주는 시간을 갖자.


아이들 성장 스토리를 작성해보자.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많이 놓친다. 주 중에는 아이들을 저녁 8시~9시에 재우기 때문에 아무리 일찍 퇴근해도 같이 밥 먹고 조금 놀아주면 끝난다. 몇 주 후에 아이들 모습을 자세히 보면 "언제 저렇게 많이 컸지?" 하며 이전 모습들을 찾아내고 싶어 한다. 아이들과 노는 장면들 몇 개를 사진으로 찍어두자. 그리고 후에 사진을 보며 그날 아이들과 무엇을 했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도록 하자. 1년만 지나도 내가 아이들과 얼마큼 시간을 보냈고, 어떻게 성장을 해나갔는지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묶어 하나의 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로 듬뿍 담도록 해보자.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사진을 보며 아이들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도 더 갖도록 노력하자.


아들에게 쓴 편지 중

호영아. 오늘도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호영이와 장난감 뽑기를 하러 잠깐 외출을 했단다. 뽑기를 하고 솜사탕, 과자 한 개를 들고 집에 가는데 너의 뒷모습이 보이더라. 아들이 아빠의 늙은 뒷모습을 볼 때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행복하구나. 비싸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물건을 들고 한없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행복하구나. 호영이 더 자라면 저런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겠지. 후에 여자친구와 손잡은 뒷모습, 나이 들은 엄마와 손잡은 뒷모습들을 본다면 이것 또한 다른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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