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프리즘#7
번아웃을 모른 상태로 살다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터져버린 내 감정들이
나 혼자 감당하긴 벅찼다
친구들과 대화도 해보고
조언도 받아봤지만 해결되진 않았다
그렇게 헤매고 찾아간 곳은
심리상담센터였다
3번까지는 50분 내내 울었다
말은 하지만 주체가 안 되는
눈물을 쏟아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렇게 울기만 하지
이게 심리상담을 하는 의미가 있나
생각했었다
어느덧 4번째 날
나는 울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전의 인연과 끝맺음을 했을 뿐인데
신기하게 나는 건강해졌다
아.. 나는 사람을 좋았지만
상대방에게 큰 의지를 하고
애정 확인에 대한 결핍이 있구나
채워지지 않는 애정의 그릇을 보며
자책만 하고 있던 과거의 나를
지금은 볼 수 있게 되었다
감정정리가 되고
나를 더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본업 이외 하던 것들을
잠시 멈추었다
2년 넘게 했던 미라클 모닝 모임
1년 넘게 했던 부동산 모임
등등 알 수 없는 소속의 카톡방을
몇 개 제외하고 모두 나갔다
그렇게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보내며
나는 왜 그렇게
타인에 대한 애정을 갈구했을까
스스로 대화를 많이 했다
흐릿하게나마 알 수 있던 것들은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을
어릴 때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것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이유다
한국에서 첫째로 살다 보면
동생들에게 양보를 강요받는다
너무 어린아이에게
주어지는 책임감과
존재 자체의 칭찬이 아닌
동생을 배려했다는 것에 대한 칭찬
시험을 잘 봤다는 것에 대한 칭찬
눈에 보이는 성과에 대한 칭찬
즉, 행동에 대한 칭찬을 받으며
성장하게 되는 환경이다
어릴 때 충분히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가
성인까지 따라온다는 것
어릴 때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보살피지 못하고
살아왔고 그 결핍을 타인에게
의지하고 징징하며 살았던 것이다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고
그 당시에는 정보의 접근성이 낮으니
일과 육아에 치여 살아갔을 것이다
가끔 이러한 사실이 싫었다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나를 알아가야 하고
마음을 챙겨야 하는지
화가 날 때도 많았다.
사람들이 부자를 부러워하며
시기 질투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고
결국 내가 나를 잘 챙기는 방법 밖에 없는 것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결핍을
마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살아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