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밖으로 들려오는 침묵한 소리
망가진 나무가 고요한 바람에 슬픔을 털어내듯
서문리 대장간은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잊혀진 기억들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철과 불길의 노래가 아직도 남아
고요한 밤을 따스하게 비추며
서문리 대장간은 시간을 담은 공간이다
각인된 자국 하나하나가
지나간 세월의 단면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과거의 이야기가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다
정겨운 대장간은 시간의 향기를 품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긴다
여기에서는 고요함이
시간을 담아내는 주인공이다
정겨운 서문리 대장간은
끝없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 소리 없는 시간 속에서
나의 마음도 조용히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