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지도 않는 말로 친한 척하지 마

소시오패스

by 화나요뿡뿡


나와 함께 일할 때, 절대 도움은커녕 뒤통수만 치던 미친 소시오패스가 있었다. 부서를 옮기고 내 평판이 좋아지자, 그 역겨운 녀석은 나에게 친한 척하기 시작했고 뒤에서는 마치 나와 친한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


어느 날, 평소처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에코백을 들고 출근했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자주 들고 다니곤 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떤 캐릭터인지 물어보길래, “그냥 디자인이 예뻐서 샀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자 그 소시오패스가 사람 많은 데서 친한 척하며 “캐릭터가 누군지도 모르고 산 거예요?”라고 물었다. 마치 해서는 안될 일을 도대체 왜 저질렀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역겨움에 표정을 있는 힘껏 구기며 "네."라고 짧게 대답하고 그 정신병자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걸었다. 이 정도면 이제 친한 척 좀 그만할 때도 됐는데, 눈치 없는 영포티.


뿐만 아니다. 그 소시오패스는 평판 좋아 보이는 부장에게 다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한 척을 한다. 부장님께 정년퇴직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문의하는 식이다. 정년이라는 주제는 예민할 뿐만 아니라, 그는 평소에 투자나 주식 등에 자신이 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다.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 그 부장님도 의아해하면서 결국 답을 해줬다.


즉, 본인이 평소에 무슨 말을 하고 다녔는지, 어떤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놨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모순적인 언행을 마주할 때마다, 소시오패스 특유의 자기모순이 얼마나 역겨운지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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