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는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고개 들지 않아도 보여줬다.
현실과 다른 판타지 같은 하늘.
그런 스크린인 호수를 좋아했다.
밤이 되면 현실로 돌아가
당장의 굶주림과 마주한다.
다큐멘터리가 싫어
영화 속으로 몸이 향했다.
호수에 발만 담군 채 끝내 망설이니
큰 스크린에 주인공의 얼굴이 보였다.
주인공은 울고 있었고
여전히 다큐멘터리임을 알았다.
멈춘 발이 스크린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