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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국이 Nov 04. 2021

시키는 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삶

이제 나로 살고 싶습니다.

  1인 사업을 하는 프리랜서 또는 대표로서의 1인 기업을 이끄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무실을 다녔던 그때와 나의 일을 개척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다름을 느낀다. 어쩌면 가장 쉽게 돈을 버는 것은 회사에 들어가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회사는 이미 어느 정도 짜인 수익구조의 틀 안에서 자신들의 몫만 달성하면 수익이 나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1인 프리랜서는 본인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제작, 홍보 등 회사에서 각 부서가 하는 일을 모두 혼자 해내야만 한다.


  그래서 더 회사를 뛰쳐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도망치듯 뛰쳐나오던 그날 내가 느꼈던 감정은 엄청난 규제와 구속에서 벗어났다는 것과 회사를 나와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애가 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회사라는 옷을 입고 '나 이런 사람이야' 라며 길거리를 돌아다녔던 것이다. 그 옷을 벗은 나는 혼자 온전하게 두발로 세상에 서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회사를 이른 시기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하나 둘 더 먹고, 그제야 나온다면 지금의 세상을 향한 두려움은 더욱 클 것이기 문이다.


  지금이라도 나의 것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나의 것' 이란 무엇일까. 나의 브랜드, 나의 기업, 나의 생각, 나의 가치들 이것들보다 살아가는 데에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나에게 지난 회사 생활에서 '나'는 없었다. 나의 생각, 나의 가치들은 처참히 짓밟히며 나는 점점 없어졌다. "내가 없이 조직이 있을 수는 없다"라는 것이 나의 최종적인 결론이었다. 내가 없는 20~30년의 세월을 낭비하는 것이, 죽은 삶을 사는 것이 겪어보지 않았지만 눈에 보였다. 지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지켜가며 나의 기업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게 '나'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방향이 옳은 방향이란 확신이 있기에 처음엔 느리지만 가속도가 붙으면 빨라지는 화물기차처럼 천천히 그리고 굳건히 나아가려 한다. 훗날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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