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BA & De Wolfe Music
스스로 있는 자
정신
지친다 아직도 지친다
쉬어도 또 지친다
발이 차서 그럴까
걔와의 통화는 썩 그리 유쾌하지 않다
그 기운을 받고 싶지 않다
복잡한 서울의
버스소리
인파
정신없이 비집고 좁은 틈을 파고들고
인상 찌푸리고 지우고 숨기고 지우고 지우며 또 지우는
지우고 지운다 살피고 나를 지운다 서로를 지우려
헐뜯고 뜯어본다 또 뜯어본다
뜯어고친다
부수고 깎고 자른다
새롭게 새롭게 새롭게 가꾼다
남아날 게 없는 바탕으로
그 좁다란 칸 내에서 다툰다
서글프고 원망하고 토한다
염한다
제자리를 지킨다
지켜내
지켜라
우리아들
우리딸
우리
우리
우리
우리는
어딨는데
허하다
슬프다
눈물이 정신에서 쏟을까
꼭지만 열면
네 작은 가슴에 내 가슴을 붙이고
맞대고 울었다
왈칵
펑펑 쏟아져서
너가 들어올 가슴이 없도록
결국은
어미새가 울어
나뭇가지 물으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