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by 여섯달





악마가 속삭였고, 내가 그 악마가 되었다


그 이전에 너는 영혼을 내게 열어주었다


축복을 나는 덥썩 붙잡았다


악마의 시커먼 마음으로


나는 술을 들이부었고


나를 살리고자 했다





얼마나 번복했는지


너는 불안하고 아파했다

가뜩이나 내 어둠을 품에 안느라 벅찼을텐데



너는 나를 단호히 잘라내버리지 못했다




이미 악마가 네 사랑을 움켜쥐었기에




내가 어둠 바닥에 가라앉아 허우적댈 동안

내 그늘 속으로 들어와 빛을 품느라 얼마나 네가 애를 썼는지



너를 내 인연으로 두는 것이 욕심일까


우리가 처음 연결될 때는 순수했고


죄로써 내가 비틀었어










작가의 이전글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