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속삭였고, 내가 그 악마가 되었다
그 이전에 너는 영혼을 내게 열어주었다
축복을 나는 덥썩 붙잡았다
악마의 시커먼 마음으로
나는 술을 들이부었고
나를 살리고자 했다
얼마나 번복했는지
너는 불안하고 아파했다
가뜩이나 내 어둠을 품에 안느라 벅찼을텐데
너는 나를 단호히 잘라내버리지 못했다
이미 악마가 네 사랑을 움켜쥐었기에
내가 어둠 바닥에 가라앉아 허우적댈 동안
내 그늘 속으로 들어와 빛을 품느라 얼마나 네가 애를 썼는지
너를 내 인연으로 두는 것이 욕심일까
우리가 처음 연결될 때는 순수했고
죄로써 내가 비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