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식구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아버지 할머니 엄마 언니
모두 일곱 식구
매운 고추 적당히 넣어 끓인
바글바글 된장 뚝배기
손맛 상큼한 오이무침에 계란찜과
간간하게 무쳐진 가지나물
그 사이에 조기 구이가 앉았다
능숙한 젓가락 질로 모두
저마다 입맛에 맞는 반찬을 집어 올리는데
할머니는 자꾸 반찬접시를 밀고 당기며 옮기신다
할머니는 생선접시를 다른 반찬 사이로 요리조리 옮기시며
아버지 앞으로 밀어놓으신다
생선 한 점 내 아들이 더 먹기를 바라시는 에미의 마음이다
어머니! 장기두지 마세요 ^^
아내와 자식 보기 민망하셨던 아버지가
위트 있게 하신 말씀에 우린 피식 웃었고
할머니도 겸연쩍게 웃으셨는데 그 정겨웠던 밥상의 풍경이
나는 가끔 또렷이 기억되곤 한다
둘러앉은 밥상이 그리운 게다
하루의 피로를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워하는 해저 녘 밥상은
그냥 밥이 아니라
사랑이며 행복이고
과거와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