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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의창업 Dec 30. 2021

승무원이 되고 싶어 항공사에 지원 하였던 카페 창업가

[인터뷰] 개인 카페 창업가의 이야기 #3

ㅅOLID (카페 솔리드)


지역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전화번호 010-9641-6864

초기비용 65,000,000원

스타일 모던, 화이트


시그니처 메뉴 로투스크림라떼

소개

안녕하세요 일산 가로수길에서 "ㅅOLID"(솔리드)를 운영하고 있는 정용하입니다.

여타 많은 카페에서 훌륭한 커피와 함께 맛있는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 것 처럼, 저희 솔리드 역시 제가 직접 수제로 제조하는 아메리칸 쿠키와 함께 스페셜티 원두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메뉴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고소하고 바디감이 좋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원두와 함께, 직접 개발, 제조하고 있는 크림, 아이스크림, 시럽이 곁들어진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 역시 보기에도, 사진찍기에도 좋지만, 맛 역시 놓치지 않은 감각적인 메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논커피 메뉴 중 발로나 카카오파우더로 만든 수제 초콜릿 시럽을 첨가한 초코라떼 역시 저희 논커피 시그니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쿠키 역시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담아 구워내 고객분들께 대접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크지 않지만, 소중한 가족, 소중한 반려견,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인테리어는 평소 제 취향을 담아 저만의 감각으로 직접 디자인한 공간으로 저에게도 소중한 공간이고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가 이야기

먼저 저는 승무원이 되고 싶어 항공사에 지원하고 있던 평범한 취준생이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졸업 시즌에 바로 취업하는 게 목표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제 모든 계획이 틀어졌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시기에, 평상시 좋아하던 카페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아르바이트하면 카페에서 근무를 해왔고, 카페 투어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저에게 가장 어울리고 적합한 일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자본을 아껴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제가 직접 했고 bar를 만드는 것, 기타 시공만 업자분들께 의뢰해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그 안에서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됐습니다.


제가 카페를 연 곳은, 그다지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약간 침체되어있는 상가건물 2층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꽤 사람들이 많이 다녔고 호수공원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내 카페는 사람들이 찾아와줄 거야!`라는 자신감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은 없지만, 누구나 그렇듯 창업을, 사업을 한다는 것은 본전치기가 아닌 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저 역시 실적에 썩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만 수제 디저트, 저만 스페셜티 원두를 취급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곳이 정말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비록 아직 6개월 조금 넘은 시점이지만, 제가 이 공간에 쏟은 에너지와 정성에 비하면 지금 일어나는 수익은 저에겐 실패라고 느껴졌습니다.


산미가 있는 고급 원두를 사용해서, 좋은 재료로 만든 고급 디저트가 있으면 올 것이라는 제 계산은 전부 틀렸던 것입니다. 그리곤 장사해서 성공한 사업가가 될 것인지, 커피에 좀 더 집중해서 유명한 바리스타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저는 특별히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상권에 맞는 것을 팔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산미 있는 원두 대신 대중적인 고소하고 다크한 원두, 크기 대비 비싼 휘낭시에 대신 크고 대중적인 아메리칸 쿠키를 취급하게 됐고, 그 선택이 옳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창업가의 외침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상권이 어떤 곳인지, 내 카페의, 내 사업의 지향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입니다.


아무리 내가 좋고 맛있는 메뉴를 판매해도, 아무리 내 카페가 인테리어적으로 훌륭해도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목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버티고 버티다 보면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들이는 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에 대비한다면 효율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상권에 차리는 것이 훨씬 더 승산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커피를 하고 싶은지, 돈을 벌고 싶은지 그 지향점을 확실히 지정하시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사람들은 내 뜻을 절대 알아주지 않습니다. 저 역시 산미 있는 원두의 진가를 이곳을 방문해주는 사람이라면 언젠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했지만,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판매자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유념해도 망하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5년후의 모습

제 5년 후를 바라본다면, 저는 절대 카페를 하지 않을 겁니다. 음식 장사라는 것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요식업 창업은 정말 심사숙고하고 또 고민하고 백번 고민하세요. 쉬운 길이 절대 아닙니다.


창업후 가장 힘들었던점

메뉴 개발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흔하고, 어디에나 있는 메뉴는 절대 팔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저만의 시그니처 음료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많이 만들어보고 먹어보고 비교해보면서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게됐습니다.


인테리어 시공

인테리어는 직접 했습니다. 저는 평상시 방과 집을 꾸미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제 취향대로 척척 할 수 있었습니다. 가구 역시 기성품을 활용해 곳곳에 배치해두면서 제작가구는 따로 없이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예비 창업가에게 한마디

창업이라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아시겠죠. 근데 단순히 머리로 쉽지 않다고 느끼는 것과,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무리 내가 확신이 있어도, 내 요리가, 음료가 맛있어도 운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명심하세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O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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