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lgogi Jan 13. 2023

해뜨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

나를 알아가기 프로젝트 (1) 계기와 시작




사주, 종교를 맹신하지 않지만

살면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나에게 이런 시련이 벌어지는 것인가.'


최선을 다해왔던 회사에서의 해결되지 않는 문제,

건강했던 가족의 건강 문제,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에 지쳐 찾아온 번아웃까지


그동안 노력하고, 열정적이고, 마음이 평온했던 시간들이 무색해질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3년은 나에게 10년에 한 번 대운이 바뀌는 교운기라는데, 

교운기든 아니든 위기는 스스로와 주변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좋은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다.



** 교운기에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

1. 주변 사람들이 싹 정리가 된다. (인간관계의 변화)

2. 이민, 이사, 퇴직, 이직, 결혼, 이혼 등 환경이 바뀐다.

3. 마음가집이 달라진다. (가치관의 변화)

4. 건강 상태의 변화

5. 대운이 바뀌는 1~2년 전부터 악재가 연달아 겹치고 죽을 만큼 힘든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인생의 바닥을 치는 경험)

6. 감정이 요동치고 감정 변화의 폭이 크다.

7. 무기력하고 잠이 많아 온다.

8. 잡생각이 많아지고, 하고 싶던 어떤 일을 실행할 결심을 한다.

9. 평소 관심없던 분야에 관심이 생기고, 열정이 생긴다.

10.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직업으로 이직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낼 때면 생각이 10배는 더 많아진다.

남보다 나에게 엄격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지만, 결국 나는 스스로를 성찰한다.

이런 나를 '너 잘못이 아닌데 왜 너의 탓으로 생각하냐'며 말리는 주변 사람들도 있지만, 마음 그릇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꼬리 무는 생각들의 바닥에는 내가 가장 마주하기 싫은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남의 시선에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대체 불가능한 사람,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결국 남의 시선을 기준으로 나의 성취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독이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은 객관적이기 보다 스스로 미화한, 내가 원하는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 조금 더 자기 객관화를 명확하게 하고, 남의 시선이 아닌 내가 느끼는 <자기 만족>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흔히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선택 길에 놓였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선택했나 찾고 싶어한다. 나도 그랬다.

그동안 남의 시선, 남의 관점에서 선택한 나의 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니, 이제는 나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고 싶어졌다. 인생은 길고 결국 내가 행복해야 하니깐, 뻔하디 뻔한 소리지만 그게 맞는 말이니깐!


앞으로는 꾸준히 생각을 기록해서, 결국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삶의 철학에 빗대어 설명하고 싶다.

확신에서 비롯된 말은 힘이 있고,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떳떳하기에




2023년은 한 해를 잘 시작해보고 싶어서 청계산 새벽 등산을 했다.

해 뜨기 전 하늘이 가장 어둡고 예뻤다. 

그 흔한 명언 처럼, 지금의 나도 해 뜨기 전이었으면


작가의 이전글 나답게 꽃 피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