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색 하루였을까?

by 필승작가

하루의 끝에서 오늘을 돌아보는데 우선 멍하다.

특별한 것이 없는 하루다.

무색무취, 그냥저냥, 그럭저럭 살았다 싶다.
내 생각에 힌트를 얻고 싶어 아이들과 남편에게 묻는다.


"얘들아, 너희들은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야?
뭐가 가장 재미있었어?"

둘째는 오늘 줄넘기 학원에서 간식 파티를 한 것이란다.

첫째는 지금이 가장 재미있다고. (첫째는 지금 친구들과 신나게 게임 중이다.)

막내는 엄마 아빠랑 여행 가방을 싼 것이 가장 재미있었단다.

"응?! 여행 가방 싼 것이 재미있었다고?"

분명 가방 싸는 건 뒷전이고, 스마트폰 게임에 더 진심이었던 거 같은데?

암튼 그게 나름의 재미였나 보다.

남편은 우리 가족 함께 할 여행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한다.


그 순간들이 각자에게 정말 특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말하니 그런 것이 되었다.

이제는 나에게도 너무나 멋진 순간들이다.


오늘 하루가 무슨 색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싶을 때에는 이렇게 물어야겠다.

"오늘 네 하루는 어땠어?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아?"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말해줘야지. 당신이 나에게 말해주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내 하루를 다시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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