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틈의 길을 따라 들어오는
여리지만 정확한 그 빛
당신의 눈동자에 투명하게 새겨지고
동공이 미세하게 움츠러들듯
심장이 반응한다.
저 빛은 나에게 닿기까지
모든 존재의 색을 토해내며 홀로 걸어왔다.
그러나 이미 모두에게 도달한 역설.
고작 문틈 사이에 볼펜으로 한 줄 그은 듯한
저 연약함은 어떻게
영원히, 변함없이 그 길을 걸어올 수 있었을까.
밝음 속에 깃든 고요함.
말이 없는 형상은 어느새 나를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