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에 건네는 작은 안부
지인을 만나면 흔히 건네는 안부 인사 중에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냐"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다. 밥을 잘 챙겨 먹는 일이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하루 두세 끼를 먹으면서도 ‘잘’ 챙겨 먹었는지 의식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왜 그런 안부를 건네야 하는지 잊거나 소홀해지곤 한다.
식단을 신경 쓰고, 내 몸의 균형에 맞는 방식으로 먹어야 컨디션이 안정된다. 하루 활동과 수면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점점 알아간다.
밥을 잘 챙겨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라, 삶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식비가 있어야 하고, 건강도 안녕해야 한다. 식욕이 있어야 하고, 마음도 평온해야 한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과도 별일이 없어야 한다. 지나간 일로 너무 힘들지 않아야 하고, 내일이 두렵지 않아야 한다. 그게 되지 않으면, 이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밥 한술 뜨는 일조차 힘겨울 수 있다.
그래서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나는 꼭 이 안부를 묻는다.
“요즘 밥은 잘 챙겨 먹어? 잠은 잘 자?”
아마도 “별일 없어? 괜찮아?”보다 조금 더 다정함이 묻어나는 말 같다. 시간이 흐르면 다정함보다는 더욱 무게가 실린 중요한 안부가 되겠지만, 시기를 떠나서 상대의 상황과 마음을 걱정하는 따뜻함에 방향성이 있는 말이라고 느낀다.
어릴 때는 그 말이 마음보다는 귀로만 들렸는데 이제야 참 다정한 말이었구나 깨닫는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따뜻한 식사를, 그리고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날들이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가득하길 바란다.
밥을 먹는다는 건 가장 먼저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식사를 편히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그 고마움을 점점 알게 되는 것은 아마 나 역시 같은 따듯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