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안고 살아가는 불안감에 대해
고단한 하루 끝 어지러운 침대 위
간신히 누인 몸.
부지런하게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과
요동치는 심장이 채우는 이 밤의 고요.
마음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난 후에야
비로소 내게도 고요가 찾아온다.
죽은 듯 잠든 시간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일상은
꿈인 듯 꿈이 없는 잠.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어느 시간
고요히 눈을 뜨면 보이는 또 다른 날의 하얀 천장.
힘겹게 몸을 일으켜 그제야 요란히 울리는 알람을 끄고
태연히 다른 하루의 같은 일상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