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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Aug 17. 2022

Ep 15. 변수 줄이기

완벽한 대비는 없다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현상에 대비하는 것이다. 대학 입시를 예로 들어보자.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지난 시험들에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비롯하여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얻기 위해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인터넷의 힘을 빌려보기도 할 것이다.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한 번이라도 더 훑어보고, 혹시라도 놓친 부분이 있을까 공부한 것들을 되돌아본다.


사실 면접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시험 문제 외에도 다양하다. 시험장의 형태, 면접관의 성향, 주어진 여분의 종이, 같은 시험을 보는 주변 수험생들의 눈빛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대비는 있을 수 없다. 나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시험을 보는 중에 혹시라도 배가 아프진 않을까'였다. 그렇기에 준비하는 기간 내내 먹는 것을 항상 조심했다. 


준비하는 과정은 변수를 줄이는 과정이다. 내가 마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은 너무나 자명하므로, 내가 대비할 수 있는 변수에 최대한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면서도 혹시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변보다는 "문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조금만 설명해주신다면 답변해보겠습니다"라는 답변이 그 태도에 있어 면접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풀 수 있는 사소한 기회라도 생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어떤 문제를 준비하더라도 완벽하게 대응하겠다는 욕심보다는 하나씩 변수를 줄여나간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러한 마음가짐이라면 주어진 시간에 보다 기민하게 반응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Photograph @henry_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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