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나사 방향에서 우주를 읽는 법

by 헤론 베누

열 명의 아이들이 크레용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중 대부분은 오른손으로, 한두 명은 왼손으로 크레용을 쥔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류의 약 90%는 오른손잡이다.

이 편향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뇌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동시에 오른손의 움직임도 제어한다. 언어와 도구 사용이 함께 진화하면서, 인류는 점점 더 오른손에 의존하게 되었다. 3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래, 이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는 어떤가. 생물학적으로 불리한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검투사의 시대부터 현대 복싱까지, 왼손잡이는 예측을 비껴가는 강점을 가졌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와 싸우는 데 익숙해진 세상에서, 왼손잡이의 펀치는 각도가 다르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수는 때로 전략적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수가 만들어놓은 세상 안에서만 가능한 역설이다. 만약 세상이 왼손잡이를 위해 설계되었다면, 오른손잡이가 그 우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비대칭 그 자체다.

이제 당신 손에 나사못 하나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여지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이것은 국제표준기구가 정한 전 세계 공통 규격이다.

왜 하필 오른쪽인가? 직접적인 이유는 오른손잡이의 손목 움직임이다. 오른손으로 나사를 쥐고 시계방향으로 돌릴 때, 손목은 자연스럽게 힘을 낼 수 있는 각도로 회전한다. 반대 방향은 어색하다. 나사의 회전 방향은 인간의 근육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만약 인류가 왼손잡이였다면, 나사는 반대로 돌았을 것이다.

나사만이 아니다. 문손잡이를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문은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돌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계도 그렇다. 해시계가 북반구에서 만들어질 때,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돌았다. 기계식 시계는 그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했다.

소라껍데기를 주워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오른 나선이다. 달팽이, 고둥, 앵무조개까지 통계적으로 95% 이상이 오른쪽으로 말린다. DNA도 마찬가지다. 이중나선 구조는 오른 나선이다. 왼 나선 DNA는 실험실에서나 억지로 만들 수 있을 뿐, 자연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덩굴식물을 관찰해 보라. 나팔꽃, 등나무, 인동덩굴. 대부분은 시계방향으로 지지대를 감고 올라간다. 세상은 온통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제 시선을 하늘로 돌려보자. 안드로메다 은하를 떠올려보라. 나선팔이 휘감아 도는 모습. 우리 은하도 마찬가지다. 2천억 개의 별이 은하 중심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태양계는 2억 2천만 년에 한 번씩 은하를 한 바퀴 돈다.

왜일까? 우주는 어느 방향을 봐도 똑같아야 한다. 그것이 우주론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만약 우주가 처음부터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았다면?

138억 년 전, 우주는 한 점에서 시작되었다. 빅뱅 이론에 따르면, 초기 우주는 극도로 뜨겁고 밀도가 높은 상태였다. 그리고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빅뱅은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았다. 물질과 반물질이 정확히 같은 양으로 생성되고, 모든 방향이 동등했다면, 우주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충 10억 개의 반물질이 생성될 때, 10 + 1개의 물질이 생성되었다. 물질과 반물질은 만나면 소멸하며 에너지로 변한다. 초기 우주에서 이 소멸이 대규모로 일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주 미세하게 더 많았던 물질만 남았다. 우리는 그 잔여물이다.

왜 그랬을까? 그렇게 불균일했기 때문에 우리가 태어나 우주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면, 온도 분포에도 미세한 불균일이 있다. 10만 분의 1도 수준의 차이.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은하와 별의 씨앗이 되었다. 밀도가 높은 곳은 중력으로 물질을 끌어당겼고, 결국 은하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은하가 회전하는 방향도, 그 초기 조건의 미세한 비대칭을 반영했다. 완벽한 대칭에서는 회전 방향이 정확히 반반이어야 하지만, 만약 처음부터 한쪽이 0.1%라도 더 많았다면 그것이 지금 우리가 관측하는 은하 회전의 비대칭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제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오자. 만약 당신이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받았다면, 턱뼈에 티타늄 나사못이 박혀 있을 것이다. 그 나사는 시계방향으로 조여졌다. 국제 표준을 따라서.

다시 주변을 돌아보자. 표준은 오른손잡이가 다수인 세상에서 만들어졌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이유는 뇌의 비대칭 때문이다. 뇌의 비대칭은 DNA에 암호화되어 있다. DNA는 오른 나선이다.

빅뱅 직후 대칭이 깨지면서 물질이 반물질보다 많아졌다. 그 미세한 불균일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은하가 회전하고, DNA가 오른 나선을 이루고, 인간이 오른손잡이가 되고, 나사가 오른쪽으로 돌고, 당신 턱의 임플란트가 시계방향으로 박혔다.

당신 턱의 나사못 방향도 어쩌면 빅뱅의 메아리일지 모른다. 턱에 박힌 임플란트의 회전방향은 우주 탄생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가!

그런데 만약 다른 건 다 그대로이면서도 인간이 대부분 왼손잡이였다면?

나사는 좌회전 규격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빅뱅의 증거라고 썼을 것이다. 왜 임플란트 나사의 방향은 우리 은하와 반대인가? 결과는 똑같다. 단지 한 가지 방향이 반대일 뿐.

우리는 이미 일어난 결과를 보고 거꾸로 원인을 찾아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다른 가능성은 배제된다. 만약 반대였다면, 우리는 반대 방향의 서사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원하는 결과에 맞는 우주론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