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문턱에서
어린이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내 손은 떨렸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갈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질문들.
"내가 할 수 있을까?"
"다시 일하는 게 가능할까?"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간절함이 더 컸다.
첫 면접 날, 나는 며칠째 입어보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거울 앞에서 수차례 심호흡을 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면접장에 들어선 순간, 내 심장은 작은 북처럼 쿵쿵 뛰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 설렜다.
"아, 내가 아직도 이렇게 떨릴 수 있구나."
그 느낌만으로도 이미 나는 한 걸음 나아가 있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먼저 밀려왔다.
교실 문 앞에 선 첫날 아침,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발소리가 내 귀에 크게 울렸다.
손잡이를 잡는 내 손끝은 차가웠지만,
마음속 한 켠에는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라는 묘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문을 열자, 작은 눈망울들이 나를 바라봤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의 시선은 낯설고도 따뜻했다.
나는 한 발짝 더 들어가며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괜찮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 순간, 나는 오랫동안 멈춰 있던 시간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움직임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