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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너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프지 말고. 늘. 잘.”
고민 끝에
"미투"
못다 한 마음이 남았다.
얼마 전 나태주 시인이 한 토크쇼에 출연했다.
관심 깊게 방송을 보던 중, 진행자가 물었다.
“선생님의 시집 중에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라는 단 한 줄짜리 시가 있던데, 왜 그렇게 짧게 쓰셨나요?”
그때 나태주 시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시는 짧고 간결해야 합니다. 짧게 못 쓰니 길어지는 겁니다.”
그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시의 의미를 독자에게 온전히 전하려면, 무엇보다 공감이 먼저라는 뜻이리라.
글도 마찬가지다.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써야 한다.
머리론 이해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문득 경상도 방언 ‘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조금’을 뜻하지만, 억양에 따라 ‘제발’, ‘그만’, ‘아주’ 등 여러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단어다.
참 재미있고 압축된 여운이 긴 말이다.
그래서 나도 간결함을 핑계로 어줍잖은 시 한 편을 써봤다.
나태주 시인과 견주면 조족지혈(爪足之血), 구우일모(九牛一毛)지만,
그저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