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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y willy Feb 17. 2023

노토산스는 두부에서 태어났다

혼자서도 잘해요 주니어 성장일지

폰트는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오직 그 기능만이 그곳에 담겨 있어야 한다. -아드리안 푸르티거- 


 디자이너라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다양한 고민들을 합니다. 기초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주얼스타일, 컨셉, 레이아웃 등 이러한 수많은 요소 중에 폰트 역시 그중에 하나이죠.


 디자이너라면 대부분 노토산스(Notosans)라는 폰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에도 많이 쓰이고 있죠. 물론 유지보수와 같은 특성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기존에 만들어진 가이드 시스템을 활용하다 보니,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아서, 과거에 사용되었던 노토산스를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폰트의 선택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고, 텍스트의 가독성 그리고 더 나아가, 서비스의 완성도를 을 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 역시 처음 그래픽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했을 때, 폰트 수집에 대한 집착이 있었고, 노토산스 폰트 역시 그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폰트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고, 비슷하지만 다른듯한 고유의 형태가 있어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폰트를 찾는 것 역시 디자이너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토산스 너는 누구니?

 주니어 시절 당시에는 폰트는 노토산스로 써주세요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기에, 고딕계열의 폰트는 무조건 노토산스만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이 서체를 왜 계속 고집해야 했던 걸까요? 그전에 우리는 노토산스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아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쓰는 폰트에 대한 특성은 알아야 하니까요.



 

 특성을 조사하기에 앞서, 노토산스 서체는 2012년에 시작된 구글의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프로젝트의 지향점은 디자인에 사용한 폰트의 스타일이 없거나, 지원하지 않는 문자의 경우  두부모양의 특수문자(☐)로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스타일에 문제점을 파악하여, 깨진 폰트를 없애자라는 생각을 통해 노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었다고 합니다. 즉 No + Tobu(두부) 줄여서 노토산스인 것이죠.


 노토산스는 산세리프(sans), 세리프(serif), 모노(mono) 및 기타 스타일의 다양한 두께와 너비를 가진 고품질 글꼴 모음입니다. Noto 글꼴은 1,000개 이상의 언어와 150개 이상의 쓰기 시스템으로 조화롭고 미학적이며 인쇄상 올바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합니다. - 구글 폰트 공식사이트 설명




 번외로 notosans cjk에서 cjk는 각각 China, Japan, Korea의 약자로 중국어(간체, 번체, 정체)와 일본어, 한국어 모두 지원한다는 뜻이며, 각각의 언어들은 각 나라에서 담당하여, 일본어는 이와타(株式会社イワタ, Iwata Corporation)에서, 한국어는 산돌커뮤니케이션, 중국어는 창저우에 위치한 사이노타이프(常州华文, Changzhou SinoType)에서 제작하였습니다.


 노토산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가히 웹디자인계는 혁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적용이 가능하며, 타작업자들 간에 폰트 호환이나 디자인의 일관성을 맞추기도 쉬웠을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언어를 작업해야 하는 여행 또는 관광공사와 같은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에 특화되어 폰트의 장점을 최대치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폰트에도 언제나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값으로 설정되어있는 letter spacing이 다른 폰트들에 비해 넓고 숫자의 경우는 너무 좁은 감이 있습니다. 또한 line height 역시 하단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하기에 앞서 서체에 대한 형태를 이해하고, 각각의 설정값을 수정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자인에서의 80% 이상은 폰트가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사용되지 않는 디자인은 거의 보기 힘드니까요. 따라서, 폰트와 레이아웃만으로도 대중의 시선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폰트와 레이아웃만으로는 디자인의 본질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기도 하죠. 각각의 폰트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느낍니다. 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몇 가지 폰트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브니르는 아드리안 프루티거라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였습니다. 아드리안은 수많은 폰트를 디자인함과 동시에 공공기관의 싸인시스템 등을 설계한 디자이너입니다.

완성도 높은 영문서체이므로, 다양한 크기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영문서체에 비해 텍스트가 가로로 넓은 게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문서체 중에서 최애서체에 속하며, 아쉽지만 유료폰트입니다 :(




 프리텐다드 폰트는 디자이너 길형진님께서 디자인하였으며, 2021년 6월에 처음 배포되며,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입소문으로 인기가 많은 한글서체입니다.(저 역시도 최근에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고딕계열의 네오그로테스크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가독성과 범용성을 중심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폰트라고 생각됩니다.




 아브니르는 가로로 확장되어 포인트를 줬다면, 베바스는 세로로 넓은 고딕계열의 폰트입니다. 디자이너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헬베티카와 딘폰트를 섞은 느낌이며, 꽤나 완성도가 높은 폰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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