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소신자로 사는 일, 손해 볼 일 없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코스톨리니/미래의창을 읽고
그는 반드시 나한테서 어떠한 투자의 비법도 기대하지 마십시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투자 유형이라고 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은행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대중에게 돈을 우려내려는 수작일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토스콜라니/미래의 창
토스톨리니의 이 말은 시아버님이 늘 하시던 말과 일맥상통한다. 시아버님은 은행과 증권회사, 정치인 그리고 종교까지 덧붙여서 자기들 잘 먹고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들 가까이서 얼쩡거리지도 말고 거리를 두라고 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시아버님이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처럼 세상을 꿰뚫어보는 눈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요즘에 와서야 나도 일부분 시아버님과 같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들이 있다.
30 년 전 일이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을 들었다. 한 지인이 15억이나 떼먹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이웃 사람들에게 적은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투자를 해서 이자를 넉넉하게 쳐 준다고. 사람들이 빌려 주자 정말 이자를 넉넉하게 돌려주었다. 사람들이 믿고 점점 더 많은 돈을 빌려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이 이자를 제때 갚지 않고 한 달 두 달 미루더라고. 그러다 어느 날 뻥 터졌는데, 그 금액이 15억이나 되더라고. 다른 사람 돈을 날린 사람도 이 사람에게 빌려주었다가 돈을 날린 사람 중 여러 명이 전에 자주 보던 사람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나는 주식 같은 것엔 곁눈질도 안 하겠다고 맘먹었다. 주식 공부를 많이 해도 개미투자자들은 기관보다 정보가 적어 손해 보기가 더 쉽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주식 비슷한 것에도 눈길도 주지 안고 살아왔다.
주식 열풍이 불 때 나도 한 번 해 볼까 라는 생각에 주식 관련 유튜브를 시청하곤 했다. 이때 개미투자자들이 엄청 큰 손해 보았다는 기사가 났다. 그럼 그렇지 큰 일 날 뻔했다면서 나는 주식 관련 유뷰브를 시청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나는 자금이 없기도 하고 간이 작아서 이기도 하다.
김익한 교수와 함께 하는 도전 100독을 하는 중이라 이 책을 읽는다. 이 책을 나는 다른 방향으로 보기로 했다. 우선 제목을 '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로 바꿔봤다. 제목에 맞춰 증권의 심리학을 꿈의 심리학으로 바꿨다.
투자자 중에 소신파와 부화뇌동파가 있듯이 꿈을 성취하려는 사람들 중에도 소신파와 부화뇌동파가 있으니까. 투자자든 꿈을 가진 자든 부화뇌동파는 상황에 따라 갈팡질팡하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고 우왕좌왕하는 사람이다. 소신파는 자신의 소신을 갖고 있어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꿈 소신파와 꿈 부화내동파의 다른 점을 알아보자. 소신파는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화뇌동파는 질문을 한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요즘은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한다. 질문에도 좋은 질문이 있고 덜 좋은 질문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질문이라고 할 수 없다. 맘속으로 '무엇 무엇 때문에 나는 할 수 없다'혹은 '무엇 무엇 때문에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보잘것없게 느껴지는 게 싫어서 말을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꿈소신자와 꿈 부화뇌동자는 출발선이 다를 수도 있고 출발선을 같을 수 있다. 그런데 출발선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가는 방향이 다른 것이다.
꿈 소신자는 꿈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꿈 부화내동자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 가다 보면 상황이 변한다. 이때 꿈 소신자는 상황이 어떻든 꿈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나간다.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꿈 부화내동자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간다.
내겐 꿈 부화뇌동자로 수십 년 살아온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뇌는 쌓인 경험치들을 이용하여 순식간에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재보고 추진시킨다. 이때 뇌는 마음이 어떤지는 재고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뇌가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강연에서 뇌 속에 든 경험을 없앨 수는 없지만, 작동이 안 되도록 할 수는 있다고 했다. 그 방법은 꿈 소신자의 행동을 꿈 부회뇌동 경험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이다. 꿈 소신자로서의 경험이 많아짐에 따라 뇌는 꿈 부화뇌동자로 쌓은 경험으로 우리가 할 일을 재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나는 소신자 경험을 늘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일도 소신자로서 경험을 쌓는 일이라 생각한다. 소신자로서의 경험이 부화뇌동자로서의 경험보다 더 많아지기만 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해 줄곧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주식에 투자를 할 때는 아무리 소신자라 해도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꿈 소신자로서 하는 활동은 손해를 볼 수 없다. 그래서 간땡이가 작은 나도 소신껏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