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일을 매일 글을 쓰는 호프맨 작가
펀딩으로 구입한
호프맨 작가의
미친 듯이 지적으로, 불꽃처럼 쓰는 길.
[블로그 사피엔스]가 도착했다.
호프맨 작가의
미친 듯이 지적으로, 불꽃처럼 쓰는 길.
[블로그 사피엔스]를 펼쳐보다 82쪽에서 멈췄다.
맨발과 돌이 있었다.
이상하게 이 삽화가 마음을 퉁, 두드렸다.
그래서 책상 위에 올려둔 돌을 어루만졌다.
손바닥에서 돌은 매끈했지만 차갑고 단단했다.
글을 쓴다는 건
이런 감각 위를 맨발로 건너는 일일지도 모른다.
부드럽지 않고, 익숙해지지도 않는 감각.
그 위를 매일, 다시 디디며 걷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본 호프맨 작가는
키가 껑충 컸다.
그런데 그 큰 몸에서 느껴진 것은
유연함이었다.
그에게서는
단단히 결심한, 사람에게서 흔히 느껴지는
긴장이나 결연함이나 비장함은 없었다.
그래서 20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저력과 각오를 가진 사람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제 매일 글을 쓰는 일이 밥을 먹는 일처럼
일상이 되어버려서일까.
매일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습관일까.
노동일까.
자기 관리일까.
아니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붙들어 두는 하나의 방식일까.
매일 글을 쓰는 일,
어쩌면 구도의 길이 아닐까.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한 채
다만 계속 걷는 길.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다시 쓰는 길.
그 길 위에서
사람은 조금씩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그러면서 타인을 알아가고
그래서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그런 일이 아닐까.
호프맨 작가의 나무 사랑처럼 말이다.
그런데 내 삶은 며칠째 머물고 있을까?
책 속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다.
[할수]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헤르만 헤세의 문장 사이에
내 이름이 놓여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동시에
낯설었다.
나는
그 문장들 사이에 들어갈 만큼
살아낸 적이 있는가.
나는 지금
몇 번째 날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