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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의 여정 Sep 02. 2023

좌절하는 아이, 좌절할 줄 아는 아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헬렌켈러

한국 아이들이 참 불쌍합니다.

일등만 존경 받는 학교라 그런 거겠죠. 왜 일등만 인정 받는 건가요?

세상을 이끄는 사람이 꼭 일등만일까요?

세상은 다채로운 사람이 다양한 꿈을 도전하고 만드는 결과로 풍요로왔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의 아이들은 그런 즐거움을 즐길 기회가 없을까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거기에 선행교육 때문에도 문제입니다.

선행교육은 미리 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앞서 나가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앞서 나간 아이들에게는 좋지만, 뒤따라가는 아이들은 뛰어넘기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그 구조 속에서 뒤쳐져서 좌절하는 아이들은 좌절에 익숙해져 갑니다.


좌절의 가장 큰 가치는 좌절 탄력성입니다.

좌절은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좌절의 가장 큰 가치는 극복할 기회를 갖고, 극복을 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좌절은 끝까지 좌절로 마무리 되는 모습이에요.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좌절탄력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실패하고 멈추면 실패이지만, 실패하고 극복해 낸다면 결국 결론은 성장일텐데 이 큰 가르침과 경험을 할 기회를 한국에서는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좌절이 습관이 되면 매번 좌절이 익숙해 집니다.

좌절을 이겨본 습관이 쌓이면 좌절을 제대로 할 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잘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커야 할지, 어떤 기회를 가져야 할지 말이죠.




[루디 이야기 : 꿈은 이루어진다]

루디 루티거의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넷플릭스에서 잠시 상영된 영화가 있습니다.

루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철공장에 취직하지만 노틀데임 대학의 풋볼 선수가 되는 꿈이 있습니다.

그러기에는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하고, 공부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루디 루티거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2년의 시간을 노틀데임대학 옆 다른 대학에서 재학하면서 편입을 계속 도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국 편입에 성공합니다.

노틀데임 대학에 간 다음에는 풋볼 후보선수로 졸업 때까지 뛰면서 도전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 졸업 경기...

루디 루티거는 1975년 11월 8일 조지아 테크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27초 동안 플레이 하고 상대 팀의 쿼터백을 막아 냅니다.

그리고, 루디는 팀 동료들의 어깨에 들려 경기장을 빠져 나갑니다.

노틀데임 대학 역사상 팀 동료의 어깨에 들려서 경기장을 빠져 나간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유럽의 놀이터 안전규정에는 추락사고, 충돌사고 등 수많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전규정의 서문에 놀이터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위험은 이로울 수 있다.”


유럽은 놀이터를 단순히 놀기 위한 장소가 아닌 '위험'을 경험하기 위해 존재하는 장소로 정의합니다. 위험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판단하고, 위험에 대처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지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기에, 유럽은 놀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아이들의 회복 가능한 피해 수준을 넘지 않도록 안전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의 낙하자유높이, 충격구역, 보호난간, 울타리 등의 기준을 정하고, 충격감소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칠 수 있지만, 극복 가능한 위험이라면 오히려 그런 위험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얻는 이로움이 더 크다고 보는 겁니다.




선행학습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좌절이 습관화 되는 문제도 있지만, 처음부터 그럼 위험에 다가가지 않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캥거루맘, 헬리콥터맘이 주변에 많습니다.

캥거루맘은 아이를 품에 안고 뭐든 다 해주는 맘입니다. 헬리콥터맘은 자녀 주위를 맴돌면서 자녀가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 도와주는 맘입니다.

맘(mom)으로 표현했지만 사실 아빠, 엄마 모두가 해당됩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한 부모 입장에서 위험이 될 요인에 다가가는 아이가 겪게 될 상처와 아픔이 염려가 되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런 위험에 다가가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가 좌절할 기회를 일부러 줄 이유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좌절이라면 지켜봐 주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게 중요합니다. 따스한 눈길을 보내며, 격려의 말 한 마디를 더하면서 아이 스스로 불완전하지만 길을 찾고, 그렇게 해답을 찾아가는 경험이 결국 좌절에서 성장으로 연결되는 실마리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해 봐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좌절하고 극복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 건 아닌지, 좌절을 이겨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 안에 우리 아이를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죠.

모든 아이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좌절에서 멈춘 아이와, 좌절을 극복해 본 경험을 쌓은 아이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게 달라집니다.


실패로부터 성공을 이끌어내라. 좌절과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다. -데일 카네기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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