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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동훈 May 10. 2024

강한 멘탈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작년 고3 담임을 하면서 우리 반 학생 중 한 명인 A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선생님. 저는 별명이 개복치에요. 개복치가 어떤 동물인지 아시죠? 건들면 죽는....전 그런 존재에요.멘탈이 약하고 자주 아파요. 혹시나 제가 질병결석을 하거나 자주 아파도 이해 부탁드려요. 저도 올해 고3인 만큼 최선을 다해볼게요."


실제 A는 자주 아팠다. 특히 서울권 TOP5 내 대학을 욕심내고 있던 A는 2학기가 되어서 모의고사 성적이 급격히 떨어져 수능 최저를 맞추기가 힘들어지자 큰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하여 A는 수능최저전형을 포기하고 6수시를 모두 면접전형으로 돌리는 모험을 걸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A와 상담하면 할수록 A의 멘탈이 개복치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자주 아팠지만 TOP5 대학에는 누구보다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A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모의 면접 준비도 정말 착실하게 준비했고 지망학과와 관련된 전공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여 나는 A와 상담할 때 이런 말을 하였다.


"상담해보니 실제 A 너는 개복치가 아니구나. 아픈 다음날에도 몸이 허락하는 한 악착같이 학교에 나올려 하고 누구보다 꼼꼼하게 면접 준비를 하는 너를 대체 누가 개복치라 생각하겠니. 내가 볼땐 넌 오히려 독한 마음을 갖고 있는 독사에 가까운 것 같아. 넌 독한애야. 그래서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말에 자극을 받았을까. 실제 A는 그 이후 정말 독사처럼 활동했다. 그는 더욱 멘탈을 잡고 수시 모집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일부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아도 경쟁률이 쎈 면접전형인데 6광탈(수시모집 다 떨어짐)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하였지만 난 믿었다. A의 성공을. 실제 내 경험상 독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A의 6 면접수시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A의 결과는 놀라웠다. A는 TOP5 대학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6대학 면접에서 무려 3군데나 붙었다. 이런 상황에 A의 부모님도 감격하여 어쩔줄 몰라하셨고 담임인 나도 마치 내가 해낸 것처럼 기뻤다.


그렇다. A는 대학을 꼭 합격하겠다는 집념 하에 멘탈을 개복치에서 독사로 변화 시킨거였다.


일부 사람들은 흔히들 자신은 멘탈이 약해서 안된다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멘탈은 본인이 마음먹기나름, 즉 마음자세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군대의 첫 훈련소에 들어가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을 때 조교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고 너희들은 이제 몇 달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할 것이다. 혹시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서 집에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돌아가도 좋다. 내보내주겠다. 하지만 이런 추운 겨울에도 군입대를 자청한 걸 보면 난 너희들이 독한 놈들이라 생각한다."


조교의 이런 말에 영향을 받았을까? 당시 훈련소 군 입대 동기 수 백명은 단 한명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연락하는 동기들 대다수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둬 반듯한 직장인이자 사업가들로 활동하고 있다.


 

 A의 사례를 보며, 또 나의 독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난 자기 발전을 위해선 또 한번 내 마음을 다잡고 독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수영은 갈수록 강습(훈련)강도가 늘어나 초임 수강생 출신 중 남자는 이제 나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영법을 배우거나 훈련강도가 높아질수록 처지긴 하지만... 난 그 멘탈을 다 잡고 다시 한번 꿋꿋이 스트로크 중이다.


언젠가 강인한 나비가 되기 위해. 물 속에 가라앉기 보다 화려한 날갯짓을 하며 비상하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렇게 훈련을 견딘 결과, 실제 나는 이제 조금씩 나비로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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