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의 가치를 높여라. 그런 곳을 찾아 떠나라.

이곳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by 유나희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라.


내 가치를 부정당하는 곳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짧지만 내 인생을 돌아보면, 내가 나를 위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나에게 가장 잘한 일은.. 나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최선의 조건을 가진 곳으로 옮겼던 것. 그 자리를 떠나서 더 좋은 곳으로의 이동이다.


지방 -> 서울로 직장을 구해서 왔으며,

그다음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 -> 해외로 과감하게 떠났었다.




1. 현재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 내가 겪었던 괴로움을 적으려 한다.


1) 잘 나가던 사업이 비인기 사업으로의 전락.

내가 이 S사로 옮기려 했던 시절에만 해도, 모셔가는 분위기였다. 나는 한 번 거절했다가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연봉 협상도 꽤 괜찮았다. 그렇게 바쁘게 몇 년. 중간에 분위기가 바뀌고. 또 몇 년.. 결국 10년째가 되었다. 어느덧 이 사업은 전략 사업이 아니고, 비인기 사업. 돈 잘 못 버는 사업인데 인건비는 많이 드는 사업으로 변해있었다. 10년 동안 당연히 많이 변했고, 회사의 비전도 변해버렸다.


2) 부서 축소

그로 인해 사업과 함께 부서도 축소되었다. 200명이던 팀이 이젠 몇 십 명 수준이다. 원하는 것을 개발해 주는 개발자도 몇 명 없는데, 자꾸 다른 프로젝트로 빼려고 안간힘이다. 그만큼 인기가 없어져서 그럴 것이다.


3) 업과 상관없는 부서장

작아지다 못해, 나의 사업은 큰 타업종의 부서에 종속되었다. 당연히 새로운 부서장은 내가 하는 업계를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라는 사람을 내가 하던 업무를 마무리 짓고, 타 프로젝트로 넣을까 그 궁리만 하던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갔으나, 정도가 심했다.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었다. 내 프로젝트는 사업성도 좋았고, 내가 알아서 다 맡아서 하는데도 면담할 기회만 생기면 언제 마무리되냐고만 앵무새처럼 몰어보셨다. 첫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었고, 나는 다음 프로젝트로 확장을 하면 되는데, 부서장은 아무 의지가 없다. 그래서 여기를 떠나려고 마음먹었다.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전략사업이었다면, 내가 하는 사업은 사업성도 좋고, 해외 프로젝트에 여러 가지로 베네핏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푸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이직의 욕구가 생긴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타 회사로 급여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지 못했다. 그렇게 힘들게 2-3년을 버틴 끝에 결국 다니고 있는 현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 지나고 이직을 하고 보니 보이는 것들과 깨닫는 바가 있다.


전 직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이 회사 비전과 멀어져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평가를 좋게 받기 어려운 구조였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그러한데, 그 속에 있을 때는 내가 평가를 잘 받지 못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젠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깨달음. 큰 흐름이 더 중요하구나.



이직 후,


나는 변한 것이 없는데, 여기서는 꼭 해야 하는 전략사업에 일을 하고 있으며, 이직 시에도 전 직작처럼 입사 대우가 좋았다. 그러니 내가 혹시 홀대를 받고 있다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찾아 떠나기를 바란다.



2. 나에게 맞는 업무가 있다.


직장 자체가 아니라, 내 업무가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케이스는 내가 하는 업무 자체는 나랑 잘 맞는 상황이었고, 회사 비전이 더 이상 나랑 맞지 않아서 이직한 케이스다. 지금 말하는 케이스는 회사 내에서 내가 하는 업무/직무가 나와 안 맞는 케이스이다.


옆 동료

보면 확실히 느낀다. 그 동료는 나서기 좋아하고, 언변이 좋고 발표를 잘하는 성향을 가진 분이다. 발표 장표를 단 기간 내에 엄청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본인은 현재 사업개발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PPT 자료를 많이 만들어서 해결하려는 분이다. 고객은 전화로 필요한 논점만 논의하고 싶은데, 자꾸만 자료로 커뮤니케이션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한다. 당연히 고객과 마찰이 빈번하고 피드백이 좋지 않았다. 그분 입장에선, 그 자료를 만드느라 밤늦게까지 PPT를 만들었고, 본인은 열심히 했으니 고과를 잘 달라고 요구하는 분이다.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으니, 동료와도 트러블이 잦다. 회사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협업이 잘 안 되는 분은 회사에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결과도 따르지 않는다면 더더욱 회사에서 좋은 고과를 받기란 쉽지 않다.


그분과의 고민 상담

그분이 점심식사 후 티타임을 요청하길래, 따라나섰다. 본인이 힘든 점들을 늘어놓길래 나는 나름대로 조언을 해드렸다. 다른 부서나 업무는 어떠냐고 했더니... 왜 본인을 다른 부서로 못 보내서 안달이냐는 말만 들었다. 나는 타 부서 업무가 더 맞아 보인다는 말을 했으나 그분 한테는 내 말의 뜻을 잘 못 받아들이는 듯해서 그만 이야기하고 일어났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아마 그분의 장점인 영어를 잘 활용해서 발표를 메인으로 하는 업무를 맡으면 어떨까. 아마 훨훨 날아다닐 것 같다. 발표 목소리도 훌륭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엄청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성공사례(?)

예전에 어디서 본 기사인데, 미국에 세일즈로 1등 실적을 낸 사람이 있었다. 그 기사에는 그 사람이 그동안 회사와 직무를 50번이나 바꿨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빈번히 옮기느라 현타도 많이 왔다고 적혀있었다. 마지막에 찾은, 본인에게 맞는 업무를 만났을 때.. 그분은 결국 엄청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내가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고 어딘가에 막히는 느낌이 든다면 이렇게 부서나 회사를 바꿔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