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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강노랑 Sep 14. 2021

레스토랑과 면접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레스토랑에 다닌다고 여느 회사랑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때로 인사 담당자가 되기도 하고 요리사가 되다가 마케팅 업무, 회계 업무를 할 때도 있다. 물론 정말 그쪽에서 일하는 분들에 비하면 난이도는 무척이나 쉽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중에 면접은 상상 초월한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하며 그 안에서 지치는 것은 우리라는 것을.


우선, 홀이든 주방이든 다니던 직원이 퇴사를 한다면 빠르게 인력을 구해야 한다. 구하고 난 뒤 그 사람이 도망갈 수도 있는 것이고 오래 다닌다면 한 사람을 몫을 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퇴사 소식을 듣고 면접을 빠르게 해야 남은 사람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우리가 직접 면접 이력서를 받는 구조가 아닌 파견 업체를 통해 면접을 받아 면접을 하고 입사 여부에 대해 파견업체에 얘기를 한 후 정식 입사를 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실업자가 많이 생겼다지만 서비스직 특성상 면접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다.


면접이 잡히면 3시-4시 사이에 보통 면접을 하는데 그 이유가 2시에는 매장 피크타임인 경우가 많아 제대로 면접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3시-4시 사이에 면접을 보고 있다. 면접을 볼 때 특히 많이 보는 것은 잘 웃는지, 자신감이 있는지, 시선을 피하지 않는지가 제일 크다. 홀 특성상 처음 보는 많은 고객님들을 만날 텐데 그때마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서빙을 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목소리나 걸음걸이들은 방문하는 고객님들께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더 많이 보고 있다. 그다음엔 집이 근무지와 가까운지, 보건증 유무와 이력이 있는지를 본다. 근무지가 터무니없이 멀면 당장은 괜찮다고 생각해도 점점 다니다 보면 지치고 힘이 들어서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음식점에서 일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보건증을 이미 발급받는 센스는 말할 것 없다. 거기다 보너스로 그전에 근무 경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보통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안 뽑는다? 이건 아니니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어필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면접에서 제일 중요하다 생각이 든다.


요새는 실직자들이 많은데 그러면 국가에서 실업급여를 주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면접 몇 번 나가서 취업을 할 의지를 보여준다면 나라에서 돈을 계속해서 주는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없거나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은 딱 봐도 티가 나기 때문에 합격시키는 관리자가 있다면 다시 교육받기를 추천드린다. 조금의 편견일 수 있지만 이제 막 20살이 된 아이들은 뽑고 나서 일을 바로 잘할 거라는 기대는 잘하지 않는 게 좋다. 사회생활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특히나, 여기가 첫 알바나 직장이면 더욱더 어리숙하고 실수도 많으며 빠르게 한몫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간혹 가다가 눈치 빠르고 일 잘하는 20살이 있긴 하겠지만 복권 4등 당첨 확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일할 사람을 뽑아도 문제다. 앞서 말했던 실업 급여로 인해 일주일만 일하고 갑작스럽게 안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수틀리면 바로 잠수를 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잘해주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부담을 느끼거나 너무 많은 기대로 부담을 갖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의 비율 9, 채찍의 비율 1로 조금은 우쭈쭈 해주는 것도 좋다. 물론 사람들마다 교육하는 방식은 다르며 어떤 방식이든 장단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로 인해 신입이 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일해주면 정말 좋고 어쩔 수 없이 퇴사를 미리 얘기해준다면 그것까지도 베스트, 다만 갑자기 잠수 타거나 도망치는 행위가 더 많기에 많은 기대는 금물이다.


면접을 통해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똥인지 된장인지는 냄새로만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더욱더 많은 면접을 보면서 생기는 직감과 생각을 믿고 최대한 좋은 직원들을 뽑는 것이 가장 좋다. 경험이 말하는 촉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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