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나야 하는 이유
AI 시대, 당신의 졸업장과 자격증은 여전히 안녕한가요?
얼마전 수업을 듣다가 구직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교수님은 직장을 찾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냐고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같은 반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대답을 내놨습니다.
"졸업장이요."
"좋은 학점이요."
"자격증이요."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신이 나서 온갖 종류의 자격증 이름을 열거하며 시간을 꽤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이 모두 구시대적인 믿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익, 토플, 오픽, hsk, hskk, 컴활 자격증 등, 학생들이 말한 이 자격증들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관론자가 아닙니다. 냉소주의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자격증과 졸업장이 미래를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표면적인 스펙을 갖추고자 했던 것은 본인이 '중급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졸업장은 곧 성실함을 의미했고, 학점은 열정을 의미했으며, 자격증은 기본 이상의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과거에는 중급자들을 뽑아서 차근차근 일을 가르치면 그들이 이윤을 가져다주는 구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중급자 정도의 업무는 AI가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입사원을 뽑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모든 업무에서 인간의 평균수준을 초월한 AI가 나온 지금, 20대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잘하는 1등(Specialist)가 되거나, 두루두루 잘하는 여러 분야를 융합해 유일무이한 존재(Generalist)가 되거나. 둘은 모두 AI에게 결코 대체되지 않을 자신의 힘을 갖추는 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20대가 도전해볼만한 현실적인 길은 두번째,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제너럴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최고는 아니지만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유일무이함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 특성은 오로지 '나'의 경험과 실패와 맥락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어떤 자격증도 대신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령 알고 있다 해도 두렵기 때문에 기존의 스펙 쌓기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왜 두려워할까요? 그것은 불안하기 때문이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고, 당장의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데, 돈도 안 되고 당장 취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 그 불안함 한가운데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저는 그 불안함 속에서도 '나'를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유일무이함을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도전들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취업과 아무 관련 없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지만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고 몰입하는 것들입니다.
저는 현재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좋은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해 매일 1시간 정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삶을 바꾸기 위한 저만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또한 시도 쓰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언어적, 문학적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걸 깨닫고 이를 잃지 않으려 성실히 노력 중입니다.
한국에서 에이전시를 두고 모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열심히 몸을 가꾸고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좀 더 적극적으로 모델 일에 마음을 쏟을 예정입니다.
저는 얼마간 유튜브를 했었습니다. 230명 정도의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촬영과 편집의 과정이 저와는 도저히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를 포기하는 과정은 치욕스러웠지만, 이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많습니다. 실패에서 얻은 오류를 수정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독서와 운동은 제 삶을 영위하는 두 가지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아웃풋을 내기 보다는 자기 수련에 가까워서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독서와 운동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며 제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일입니다.
위같은 도전을 거듭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지 못한 것이죠. 그렇기에 이 도전들은 모두 의미없는 파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호기심이 있고, 잘하고, 잘하고 싶고, 사랑하는 일들을 지체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언젠가 하나의 거대한 '나만의 유일한 스토리'로 엮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AI가 발전하고, AGI의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는 이 현실에서 평균의 인간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취업을 하든 자신의 일을 하든 내가 AI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AI가 아닌 나를 찾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하고, 외부의 편견에서 독립된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20대가 하루 빨리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 이상 남의 비전을 스펙으로 포장하는 일에 귀중한 20대를 낭비하지 마세요.
오늘도 질문 하나를 드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취업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봐 두려워 멈춘, 당신이 정말 사랑하는 한 가지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