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출간, 그 이후에 대한 생각

사실 별 차이가 없다

by 서정환

# 첫 책을 낸 후,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들


## 책상 위에 놓인 내 책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고민만 하던 책 출간을 마친 지 어느새 몇 달이 지났다. 서점에서 내 이름이 적힌 책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떨림과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 전과 그 이후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들을 실제로 실행하고 완료했다는 후련함 정도다. 부족한 점이 많은 책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시선과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자부심도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칭찬... 물론 때로는 따가운 시선과 비판도 함께 말이다.


## 전달의 어려움, 그리고 깨달음

책을 내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이었다.

**첫째,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은 다른 존재다.**

아무리 내가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라도, 독자가 재미없다고 느끼면 그것은 재미없는 글이다.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해석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한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첫 번째 관문이었다.

**둘째, 그렇다고 무조건 타인에게 맞춰 쓸 필요는 없다.**

베스트셀러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억지로 남의 취향에 맞춰 글을 쓸 이유는 없다. 애매하게 눈치를 보며 쓰다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느니, 차라리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편이 낫다. 그래야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진짜로 와닿는 글이 될 수 있으니까.


## 다음 도전에 대한 설렘

**셋째,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에는 에세이를 썼지만, 다음에는 시나 소설, 혹은 시나리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형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내 이야기를 표현해보고 싶어졌다. 글쓰기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지속적인 성장의 중요성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하기'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다. 책 한 권 냈다고 인생이 극적으로 달라질 리는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도전하고, 이전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다.

한 번의 성공이나 실패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차례대로 시험해보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이 아닐까.


## 출판 과정에서 배운 현실적 교훈

**다섯째, 출판사 선택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에는 출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대표는 내 책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홍보는 전무했으며, 시스템은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편집 과정도 엉성했고,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처음이라 '이런 게 정상인가?' 싶었는데,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출판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더라. 이런 경험도 값진 교훈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있으니까.


##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두서없이 적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다.

출간 후 내 일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것이 있다. 내면이 조금 더 단단해졌고, '출간'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다.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컸지만, 그것도 투자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책을 낼 때는 이번의 모든 실수를 발판 삼아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 앞으로의 계획

**더 나은 두 번째 책을 위한 체크리스트:**

- 출판사는 신중히 선택하기 (리뷰와 추천을 통해)

- 표지 디자인에 더 많은 관심 기울이기

- 편집 과정에서 내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기

- 출간 전후 홍보 전략 미리 세우기

- 평소 독자와의 소통 채널 만들어두기

그리고 브런치 활동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야지. 독자와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도 작가의 중요한 역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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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욱 값지고, 부족했기에 더욱 배울 것이 많았다.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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