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AN May 21. 2022

지옥

가끔 이세상이 지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가톨릭에서 지옥은 다름 아닌 같은 생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복. 벗어날 수 없는 것. 그것이 지옥과 같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악행과 선행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대게 악행은 반복되고 선행은 그 순환고리를 끊는 것이다.


대게 선행은 반복되지 않고 진정한 선행을 배푼 사람 혹은 그러한 것들은 선행이후 불안에 시달리거나 그저 신념에 의지해야 한다. 대게 반복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누군가가 일부로 에너지를 쏟아부어 희생해야 한다. 하지만 희생을 감수한다고 해도 이상은 오지 않는다. 그저 더빨리 악화되는걸 늦출 뿐.


행복한 삶이라는 것또한 그렇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난과 고통을 동반해야 한다. 그 어떤 행복한 인생도 행복의 시간보다 고통의 시간이 더 많다. 이는 우리가 죗값을 치뤄야할 죄인이기 때문아 아닐까. 행복이란 그저 신이 그저 죄값을 치르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일 수도 있다. 신은 항상 죽지 않을 만큼의 불행만 주었다.


죽음이란 치를 죗값이 이번 생에서는 끝났다는 것이다. 대게 사고는 일말의 가능성에 의해 발생되며, 우연에 의해 죽음을 피해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그저 개개인의 죗값이 우연이 발생한 그 때, 끝났을 뿐이며, 그 재난에 의해 죽기에는 너무 이른 것일 뿐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런 고통의 삶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죽을 만큼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 뿐이다. 이생이라는 것은 없으며 그저 담담히 나름의 방식으로 죗값을 치뤄가는 것이 이 생의 이유. 이 생에 또 다른 죄를 저지른다면 삶은 반복될 것이며 이 끊임 없는 굴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이 지옥에서의 삶에서 희망없는 선행을 추구해야 할 이유일 수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혼자가 된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