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택시 운전사의 고백
19살 때부터 흰머리였슈.
고딩핵교 졸업하자마자
일주일에 두 번씩
머리 염색을 수도 없이 했슈.
그러구 군대를 갔쥬.
군대에서 염색할 수 있간유?
염색 안 하니께
나이 처먹고 왔다고
완전 고문관 소리 들었슈.
군대 있을 적에
아가씨 꼬시기가 별따기보다 어려웠슈.
머리 하얳다 하면 일단 거시기하게 보드라니께유.
아, 지금이야 뭐 진갑 다 돼 가는디
염색 그까이꺼 무슨 소용 있겄슈.
근디 손님~
손님 얼굴은 아직 젊은디,
머리가 하얗네유.
하긴 뭐 아가씨 꼬시는디 흰머리가 뭔 문제여~
돈이믄 다 되는디~
나같은 눔은 흰머리에 돈도 없으니
인생 꽝이지유, 뭐.
룸미러에 비친 기사님 눈빛을 보았다.
아름다운 겸손에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