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과 더불어 즐기다, 세종대왕

여민락

by 그린

조선의 역대 왕 가운데 문화예술을 가장 깊이 사랑했던 대표적인 왕은 단연 세종대왕일 것이다.

그 의도가 정치적이고 이념 강화를 위한 것이었을지언정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고 전통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이 분명하다.


image.png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아카이브 '세종 대왕 어진'



세종대왕은 음악이 나라의 질서를 세우고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조선이 정치 이념으로 채택한 유교 철학 예악사상 (예로 질서를 세우고, 음악으로 마음을 교화한다.)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세종대왕은 궁중 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음률, (율관) 음악 제도까지 정리하도록 하였는데, 그 중심축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박연이다.


image.png 출처: 우리 역사넷 박연

박연은 고려말 조선초에 활동한 음악가로, 조선의 아악을 정비하는 데 큰 역할을 세웠다. 그는 왕산악과 우륵을 잇는 한국의 3대 악성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기본이 되는 12율을 만드는 원리는 인삼분 손익 법을 정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담이나, 박연의 아들 박계우는 단종 복위 운동에 연관되어 숙청당했으나, 박연은 세종-단종-세조로 이어지는 세월 동안 벼슬을 한 원로라는 점에 사형을 면하고 대신 삭탈관직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박연의 박물관 (난계국악박물관)은 영동군에 위치해 있으나, 필자가 방문하였을 때는 방문객 수가 매우 적었다. 영동군의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가 필수적일 것이며, 수도권과 멀지 않은 곳이니, 여행 겸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매년 가을에는 난계국악축제도 열린다.)

https://www.yd21.go.kr/gugak/html/sub02/020201.html

영동국악체험촌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난계 국악 박물관에 대한 아카이브와 홈페이지 관리가 새롭게 갖춰지길 바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세종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을 소개하자면, 바로 여민락이다.

여민락은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뜻이 정말 아름답다.)

이 음악은 본래 용비어천가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용비어천가의 경우 워낙 유명하다 보니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지만,

여민락 음악을 접할 일은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https://youtu.be/XrM3 enMLd1 w? si=EEKx6 VDpKns8 bMb_

출처: Youtube 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


기본적으로 궁중음악은 대부분 굉장히 느리다. 관현악 여민락은 민간의 풍류방음악으로 전승된 음악이긴 하나 느린 장단을 지니고 있다.

세종 때는 궁중 정재 봉래의에서 용비어천가의 가사 1,2,3,4,125장을 가사로 노래 부르던 성악곡이었으나, 18세기 가사가 탈락하여 기악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여민락 계열의 음악으로는 여민락만과 여민락령, 해령 등이 있다. 여민락만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민락 계열의 음악이고(세종실록 악보에 기록된 여민락만), 여민락령과 함께 주로 행악으로 연주되었다. 이것에서 해령이 파생돼 여민락령은 본령으로 불러 구분한다.

궁중음악인 여민락만의 아명은 경록무강지곡, 여민락령의 아명은 태평춘지곡(상서롭고 평화로운 나날)이다.

여민락은 6음 음계의 당악 계통 관악 합주 편성이며, 1음 1박의 리듬(1장~3장: 한 장단 20박, 4~7장: 한 장단 10박)으로 속도는 가면 갈수록 조금 더 빨라지며 가락도 간결해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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