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 조건적 삼단논법

by JJ

여사친(여자사람친구)

2005년 11월

남, 녀사이에 우정이 가능할까?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가 있다. 그 녀를 알게 된 지 벌써 20년이다. 얼마 전 같이 밥을 먹는데 이런 말을 했다.

“나 좀 데려가”


워낙 허물없이 지내며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누구 보다 그 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 둘이 영화도 보고 속초로 무박 여행도 다녀온 사이다. 나도 내 감정이 어떤지 몰라서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녀왔지만 결국 이성적인 감정은 느낄 수가 없었다.


그 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성적인 감정은 억지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였다. 정말 진실된 친구 이상의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이성적 감정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좋은 사람에게 이성적 감정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녀와는 그렇지가 않았다.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잘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우정이면서 사랑일 수도 있는 감정, 사랑인지 알았는데 우정이라는 감정. 이성적 감정이 없이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맞는 듯싶다. 손을 잡아보고 싶다거나 입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특히 결혼은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데려오고 데려가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조건적 삼단논법

2005년 11월

이상과 현실의 갭이 적어야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랑얘기인데 드라마에 과몰입하면 안 될 것 같다. 연애할 때는 서로에게 확신을 원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너무 모든 것을 명료하고 명확하게 결정을 지으려고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나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에게 확신을 원한다. 확신을 바라기보다는 믿음이 필요한 것 같다. 변하지 않는 믿음이 쌓이면 확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느낌과 추측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확실한 것도 없지만 모호한 것은 더 좋지 않다.


A 아니면 B다. B는 아니다. 고로 A다. 이성도 사랑도 이렇게 간단한 논리로 해결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돈으로 뭐든 해결 할 수 있는 세상 같아도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다. 나는 그것을 여전히 믿는다. 찰나에 느껴지는 좋은 감정을 사랑의 전부라고 착각하지 말자. 다행이다. 만약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면 만원을 가진 사람은 만 원짜리 사랑을 해야 하고, 1억을 가진 사람은 1억 원짜리 사랑을 해야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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