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다는 것, 그 많던 여자는...

by JJ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다는 것

2006년 2월

K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해 달라고 한다. 몇 차례 정중히 고사했지만 다시 전화가 왔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좀 더 폭넓은 업무를 하고 싶기도 했고, 연봉의 문제도 있었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었다.


업무적으로 힘든 것은 내성도 생기고 적응이 되지만 살아있는 생물, 인간과 관계는 좀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정서적,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는 하루하루가 불안과 고통인 것 같다. 어느 곳이든 인간관계가 쉬운 곳은 없다. 학생 때도 그랬고 군대에서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무조건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버텨야 한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무의미하고 내가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다. 때론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나를 많이 알수록 상대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러한 이기(ego)때문에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내가 그 회사에서 다시 일을 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조직도 사람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회사가 바뀌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퇴사하는 것이 지혜로운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간 관계로는 만나되, 일로는 다시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나를 찾아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얄팍한 정으로 다시 만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아마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연인들의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혼하고 재결합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단지 상대가 회사냐, 이성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많던 여자는 어디 갔을까?

2006년 2월

생각나는 아이가 있다. 그 녀라고 말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

김치가 길어서 젓가락으로 집었다 놓으면 김치 잡아주던 아이, 점심식사하다 기침하면 달려가서 물 가져다 준아이, 스템플러에 약을 항상 충분히 채워 놓던 아이,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면 손목이 아프다며 손목받침대 사다 주던 아이,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날에는 항상 선물과 카드 챙겨주던 그 아이. 그 직원.


오래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내게 참 잘해주었던 막냇동생 같은 직원이 있었다. 그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할까?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결혼은 했을까? 추억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도 기분 좋은 것. 아픈 추억보다는 기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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