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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Jun 03. 2024

시적 단상 19.

소풍 가고 싶은 날


어디든 가긴 가야겠는데




새는

날개를 펴지 못하고




나는

집을 떠나지 못하고



친구에게 줄 그림을

그리다가






불새를 생각하니

그도 이상하다.





그러다가

십자가를 고쳐서




꽃이라도 되었으면



엉터리 초보

그림 보고



하하

호호

웃는 내 창고 앞

제비들 데리고




집앞 논두렁

밭두렁 길이나

가봐야지.




가다가

앞산도 보고




천국 같이 갈

뽀로수 처럼  이쁜

친구들 얼굴도

그려봐야지.




희 ㆍ근  ㆍ영 ㆍ경




숙 ㆍ




순.




가다보니

친구네 옛집 앞




소풍 가고 싶은 집이

여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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