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멎을 듯하다
세상이 무릎 꿇고 찬미하는 그대.
그대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마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갑게 식어버린 아들을 끌어안은 채,
고통을 품고도 표정을 잃어버린 채,
단 한 방울의 울음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름다웠다.
너무나 아름다워 시선을 돌려야 했다
그건 감탄이 아니라, 외면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고통을 두 눈에 담지 못한 채,
끝내 돌아서야 했다
미켈란젤로는 무엇을 바라,
그토록 오랜 시간 차디찬 대리석과 싸웠을까
본능 같은 그의 신념과 믿음이
그의 생에 어떤 의미였을까
마리아의 늘어진 옷자락에
한 올 한 올 새겨진
눈물의 주름선을 보며,
나는 느끼고야 말았다
이건 남기기 위함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그는,
무엇 하나 설명하지 않았다
고통은 형상이 되어 아름다움으로 남고,
우리는 비명으로 남은 대리석 위에
이름을, 의미를, 신성을 덧씌웠다
그러니 그의 고통만큼
무릎 꿇지 못한 나는,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한단 말인가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