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by lululala


알바트로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다

하늘과 바다 사이,

지상의 고통은 저만치 아래 두고

파도의 숨결 따라 유영한다


기류에 몸을 싣고 닿은

외딴섬-

땅은 내게 낯설기만 하다


오랜 진화 속에

싸움의 본능은 사라지고,

둥지에 숨어든 작은 들쥐조차

쫓아내지 못하는 나


자유로운 하늘 아래

길을 잃고 남은 건

아둔한 날갯짓뿐.


나는, 부질없는 긴 날개로

또 무엇을 찾아,

그토록 높이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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