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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원유 운반선에서

by 최경열

원유 운반선 승선할 때 화물창에서 원유를 샘플링하여 샘플링하여 불에 태워봤지만 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나는 석유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7광구에서 석유가 나온다고 대한민국도 산유국이락 특종보도를 하였다. 바다에서 채굴한 석유를 청와대에서 들고 와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였더니 라이터 기름처럼 훨훨 탔다는 뉴스는 전 국민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건 허구 나 조작이었다. 아니면 7광구의 원유는 세계에 서서 유일한 정제가 필요 없는 불순물이 없는 100% 청정석유이었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청호나이스 정유(수)기로 깨끗이 청정했는지도 모른다. 교과서에는 50년 후 석유 매장량은 고갈이 된다면서 에너지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19세기는 바다를 정복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강대국이 되었다. 20세기 대한민국도 늦게 깨닫고 바다로 나가기 시작했다. 한때는 조선과 해운산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할 때가 있었으나 세계를 지배도 못하고 강대국도 못되었다. 세계는 바뀌고 있었다. 20세기에는 중동 원유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전쟁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석유로부터 나왔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국가는 우물을 파면 물은 안 나오고 검은 황금 석유가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가난한 중동의 이슬람국가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부품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진국들의 직. 간접 간섭과 이권개입으로 석유전쟁은 시작되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승선할 당시 이란, 이라크전이 발발하여 1988년 7월쯤 전쟁이 끝나는 줄 았았다. 석유와 종교로 중동전쟁과 걸프전은 계속되었다. 이란 이라크 전쟁은 1,2차 걸프전 이전에 1980년에 시작된 전쟁이었다. 강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이었다. 이강은 원유운반선이 다니는 고속도로였다. 고속도로 중앙선이 이란과 이라크 국경선이다. 선박항로로 중요한 강이이다.


1.2차 세계대전보다 더 선진화된 무기로 폭격으로 수백만의 전쟁사망자가 발생하고 초토화되었다. 전쟁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삼국지처럼 아군과 적군이 수시로 바뀌는 전쟁터이다. 미군은 중동의 아군과 적군모두에게 최신 무기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남겼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결국 미국은 전쟁 승리자가 되어 석유를 지배하게 되었다. 거기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냉전시대에서 다시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하였다. 과학자들의 50년 이후에 석유가 바닥이 난다는 말을 믿고 욕심을 내어 석유를 차지했으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앞으로 200년 동안 사용해도 끄덕 없는 매장량이 있다고 한다. 미국은 더 이상 중동의 석유를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중동에 거점을 둔 항공모함 2척도 모두 철수하였다. 중동에서 석유 전쟁을 치르더라도 관심도 없다. 거기다가 석유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어 유엔환경위원회의 규제를 받으면서 청정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미국은 복도 많은 나라이다. 최근에는 무공해 천연가스인 셰일가스가 미국 텍사스 주에 무진장 매장이 되어있다. 신 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석유 없이도 몇십 년을 버틸 수 있다.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어릴 적 초. 중. 고 때는 겨울철 난방용 땔나무는 직접 산에서 준비했다. 부잣집 일부에서 연탄을 피웠다. 산에 나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연탄보다 편리한 기름보일러가 대세였고 지금은 천연가스인 LNG로 대치되었다. 향후 에너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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