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대로 해

진심이니?

by Miranda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한 딸

지난여름방학 때 피아노 콩쿠르가 있었고 참가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바이엘 4권부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하지 못했었다.

그때는 우리 딸이 바이엘 3권이라... 신청조차 못했었는데

이번 겨울방학 때 콩쿠르가 있고 콩쿠르반을 모집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초등학교 1학년은 바이엘 4권부터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드디어 우리 딸이 바이엘 4권을 하고 있다!!!!


딸에게 콩쿠르반 신청을 해 볼까?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꼭 해야 돼? 안 하면 안 돼?

만약에 콩쿠르 나가서 실수하면 어떡해?라고 나에게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아.... 내가 아이에게 강요하는 엄마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내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강요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아이에게 부담을 줬겠구나 라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스쳐가면서 딸에게 미안해졌다.


딸에게는 꼭 안 해도 된다고 말을 해 주었다.

겨울방학 때 콩쿠르가 있을 예정이고 만약 참가하고 싶다면 지금 신청을 해야 된다는 것과

바이엘 4권부터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네가 자격요건이 된다는 것

콩쿠르 준비를 위해서는 방학 때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다음

이건 꼭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된다고 얘기를 하면서 네가 하기 싫으면 이번 콩쿠르는 신청하지 말자고 얘기해 주었다.


딸은 바닥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게"이렇게 말을 하였다.

아냐~ 엄마는 너에게 이런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는 거지 꼭 해야 한다는 건 아니야.

네가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거야. 그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난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한다니깐"

알았어!! 그럼 콩쿠르 하지 말자. 그냥 우리 피아노 치는 걸 즐기자. 그렇게 하면 되겠지?

"엄마!!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래~ 콩쿠르 패스하고 겨울방학 땐 우리끼리 즐겁게 보내보자

"싫어! 난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고!"

엄마는 콩쿠르 안 하고 방학 때 그냥 너랑 즐겁게 보낼래

"아이참,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할 거라니깐!!"


......................................................................

혹시 너 이 말을 바란 거니?

그럼, 콩쿠르 신청 한번 해 볼까?

"응! 엄마 그렇게 하자"


그랬구나.

우리 딸이 원한 건 이거였구나.

엄마가 좀 더 간곡히 부탁을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쿨하게 하지 말자고 한 거였구나..


결국 우리 딸은 내 강요에 못 이겨 콩쿠르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엄마맘 내 맘#악역은 엄마 몫#콩쿠르 하기 싫어#콩쿠르 하고 싶어#아몰랑


2022년 11월 18일 있었던 일 2025년 11월 6일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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