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유

짧은 만남, 강열한 인상

by 스칼렛

지난 4월, 발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싱가포르는 세 번째로 맞이하는 경유지였다.


6시간 남짓한 여유 시간 동안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돔형 애플스토어 내부에서 올려다본 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애플스토어에서 밖으로 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좌), 애플스토어 내부 천장모습(우)


작년 첫 방문 당시 싱가포르의 경관은 내게 강열한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최첨단 미래도시의 느낌, 높이 솟은 빌딩과 각기 다른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당시 나는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그 주변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열리는 환상적인 빛의 쇼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를 직관했다.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는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특히 슈퍼트리 그로브에서 펼쳐지는 빛과 음악 쇼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의 신비로운 숲을 떠올리게 했다.


명품 거리 오차드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건축물과 쇼핑 공간을 접했고, 다종교 국가인 싱가포르의 힌두사원, 이슬람사원, 불교사원, 천주교 성당을 차례로 둘러보며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했다. 그 이후로 싱가포르는 내게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잠시 머물며 세계인을 느끼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인구 604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1인당 GDP 92,932달러(2025년 추정치)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다. 일본만큼이나 깨끗한 도시 경관을 자랑하지만, 싱가포르는 건축물의 개성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대도시를 제외한 소도시 지역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지나가다 보면 회색빛 공장 같은 도시의 실루엣을 마주할 때가 있는데, 싱가포르는 건물들의 생김새와 느낌이 모두 다르다. 나중에 찾아보니 싱가포르는 건축 허가를 내줄 때 디자인이 같으면 불허가를 내린다고 한다. '비슷함'보다는 '다양화'를 추구하는 이 나라의 철학이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을 느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내 바샤 레스토랑.건물의 중안에 아주 럭셔리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대한 나의 지식은 아직 부족하지만, 이곳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름을 느꼈다. 작년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의 내부 별마당 도서관의 디자인을 보고 '와~'하고 감탄을 자아냈지만, 싱가포르를 방문 후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 내의 쇼핑몰의 웅장함은 국내 건축물과 비교 불가의 스케일을 연출하고 있었다. 쇼핑몰 내 흐르는 인공 수로, 그리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모습은 싱가포르의 화려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창이공항의 인공 폭포인 '레인 보텍스(Rain Vortex)'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인공 폭포라고 한다. 이런 웅장함을 연출하고 그로 인해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싱가포르. 세계의 허브 공항으로, 아시아의 금융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한국으로 가고 있다. 비행기안에서 보는 일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느끼는 '다름'과 '문화'를 접할 때마다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확장되고 성장함을 느낀다. 싱가포르에서의 짧은 경유는 단순한 이동 시간을 넘어, 나에게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넓혀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석양처럼, 싱가포르는 나의 여행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다음 여정을 위한 에너지를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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