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피라미드에 가기까지 - 멕시코시티

2023 미대륙 여행기

by 엔케이티

전날 멕시코 시티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과연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멕시코 시티에서 총 3박을 하는데 단순히 둘러볼 시간만 생각을 하면 꽉 채워서 2일 반정도였다. 벌써 그 반을 썼으니 멕시코 시티에서의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투어를 가자였다. 투어를 이용하면 교통편까지 해결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으니 나에게는 좋은 수단이었다. 문제는 어떤 투어를 이용할 것인가인데 스페인어가 안되니 스페인어 가이드만 되는 투어는 패스, 영어 스페인어 투어와 한국어 투어가 남았다. 물론 한국어 투어를 가면 이해도 더 잘되고 편하겠지만 문제는 한국어 투어가 영어 투어에 비해 몇 배가 비싸다는 점이었다.


몇 년 전 유럽을 여행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 투어를 보며 영어 투어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 불만이었다.

'똑같은 투어인데 왜 한국어 투어만 비싼 걸까'

하지만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다 보니 깨달았다. 한국어는 일종의 서비스고 수요가 적은 서비스다. 멕시코보다 한국인의 비중이 높은 캐나다에서도 그랬는데 멕시코는 더 심할 수밖에.


투어는 대개 비슷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투어의 선택기준은 평점이었다. 내가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과 똑같이 4점만 넘으면 좋은 투어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더 잘 맞는 투어를 찾는다. 투어들은 대부분 4점을 넘지만 개중에 꼭 2점, 3점짜리가 끼어있다. 그렇게 투어들을 살펴보다 평점도 좋고 원하는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와 과달루페 성당을 가는 투어가 있어서 바로 예약하고 방으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일정이라 일찍 잠을 청했다.


6시쯤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방에는 나 말고 한 사람이 더 묵었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나가고 없었다. 다행히 편하게 나갈 준비를 마치고 호스텔 앞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다른 곳으로 가야 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이 투어사에서는 지내는 호스텔이나 호텔 앞으로 픽업을 해준다고 해서 고민의 여지없이 선택했다. 호스텔 앞으로 픽업 온 차를 타고 피라미드까지 이동할 차로 옮겨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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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에 가기 전 시내에 있는 고대유적에 들렀다 갔다. 분명 설명을 들었는데 너무 아침이어서였을까 비몽사몽 상태여서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기억나는 건 테오티우아칸 문명과 아즈텍 문명은 다른 문명이고 이곳에 있는 문명 대부분이 테오티우아칸 문명이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차에 타서 40분 정도 걸린다는 말을 듣고 깊은 잠에 빠졌다. 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할 때쯤 잠에서 깼고 개운한 기분으로 피라미드 근처 마을에 도착했다. 다행히 오전 중에 도착해서 덥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차에서 내리는 조금 더운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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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마을에 도착해서는 아가베에 대한 설명과 태양을 보는 돌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원석을 가공하는 과정과 방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개기일식과 월식까지 볼 수 있다며 돌로 태양을 한 번씩 보게 해 줬다. 그리고 마을에서만 만드는 식전 술이라며 술까지 한 잔 건넸다. 투어의 필수 코스려니 했다. 당연히 마지막에 기념품샵을 데리고 가겠거니 했고 한 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사고 돌아가기엔 권했던 식전주가 너무 맛있었다. 여행하는 내내 돌도 들고 다닐까 했지만 작은 용량만 사기로 하고 피라미드로 발걸음을 돌렸다.


약 5분 정도 다시 차를 타고 피라미드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에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꼭 봐야 하는 해와 달의 피라미드 그리고 관람동선들을 간단하게 안내받은 뒤 피라미드를 보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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