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피라미드와 과달루페 성당

2023 미대륙 여행기

by 엔케이티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피라미드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되니 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피라미드가 있는 곳은 나무도 별로 없고 그늘은 찾아볼 수 없어서 햇살이 더 뜨겁게 내리쬐었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피라미드를 직접 보러 향했다.


사실 멕시코시티에 와서 피라미드를 보러 온 가장 큰 이유는 페루에 마추픽추에 가려던 계획을 바꿨기 때문이었다. 여행 당시 페루에서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후에도 얘기하겠지만 페루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고 특히 관광지인 마추픽추로 향하는 육로에서 자주 시위가 발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육로 대신 비행기로 쿠스코로 가는 편을 알아봤지만 비행사에서는 그날 비행기가 뜰지 확실하지 않고 취소와 변경을 반복하고 있었다.


예전 유럽 여행으로 갑작스러운 계획의 변동은 괜찮았지만 J인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래서 마추픽추 가기를 포기했다. 너무 가고 싶고 보고 싶었지만 어찌 될지 모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일에 여행을 낭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목표 6개 중 하나는 못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목표 6가지였던 것
1. 디즈니 리조트에 묵어보기 v
2. 호세쿠엘보 익스프레스 타기 v
3. 마추픽추 보기 x
4. 우유니 소금 사막 가기?
5. 화산 등반?
6. 펭귄 보러 가기?


이런 이유로 다른 피라미드라도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온 게 크긴 했다. 큰 감흥이 없이 오기는 했지만 막상 오니 그 크기에 깜짝 놀랐다. 미리 인터넷에서 지도 정도를 검색해 보고 왔는데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다.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유적은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큰 피라미드 유적지로 인신공양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과 태양의 피라미드와 거주자들이 거주하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DSC04083.JPG
DSC04084.JPG

먼저 달의 피라미드부터 시작해 태양의 피라미드를 거쳐 신전까지 보고 다시 차를 주차해 뒀던 달의 피라미드까지 돌아오는 코스였다. 그리고 가이드가 피라미드 앞에 서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며 알려줬는데 바로 피라미드 앞에서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실제로 가보니 모든 사람들이 피라미드 앞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피라미드 앞에서 박수를 치면 울리기 때문에 한 번 해보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피라미드 앞에서 칠 때만 박수소리가 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DSC04092.JPG
DSC04082.JPG

또 피라미드에 가서 정말 좋았던 건 전통악기 연주였다. 판매목적이긴 했지만 곳곳에서 연주되는 전통악기 소리가 진짜 여행을 온 기분을 느끼게 해 줬고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들었다. 피라미드를 보고 거주지역으로 가는 길에는 상인들이 앉아서 여러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전통문양이 있는 판초와 돗자리가 눈에 띄었다. 정말 사고 싶었지만 더운 나라가 지나가기까지만 참기로 했다. 입지도 못할 걸 샀다가 짐만 되는 게 눈에 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피라미드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차량으로 5분 정도 이동해서 뷔페식을 먹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건 타코도 계속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원하는 타코를 얘기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주었고 다른 음식들과 타코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그 말은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DSC04115.JPG

다시 40분 정도 차를 타고 시내 근처에 있는 과달루페 성당에 갔다. 과달루페 성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설명해 주는 것은 본당이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여러 건물이 있는 성당에 도착하면 본당이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과거 지진 때문에 지반이 내려앉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인데 지금도 조금씩 기울고 있어 새로운 본당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새로 지어진 본당은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지어진 본당 건물이라고 얘기했다.


DSC04127.JPG
DSC04132.JPG

안으로 들어가면 이제껏 다녀왔던 성당과는 다르게 조금 신비한 분위기의 성당이 나온다. 이제껏 봐왔던 성당들은 금으로 도배되어 휘황찬란한 곳들을 많이 봐왔는데 약간 어두운 분위기에 사람들은 기도를 하고 있고, 또 무빙워크를 이용해서 과달라페 성모화를 보고 지나가면 따라오는 눈에 다시 한번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톨릭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항상 만나게 되는 성당이지만 멕시코의 수도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멕시코 시티 피라미드, 과달루페 성당 투어를 떠올리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