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괜찮아.

12월11일

by 김귀자

퇴직이 다가올수록 가끔 듣는 말이 있다.

"누구 좋으라고 그만둬, 계속 다녀."

"놀면 뭐해."

이말들이 슬프다.

'나를 위해 그만하면 안되는 거야.' 누구라도 좋으면 어때.

'나는 놀면 안되는 거야.'


자기개발 휴직을 한지 반년이 되어간다.

처음 3달은 자기개발 강박으로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바빴다.

'이건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몸과 마음에 힘을 뺐다. 편하게 먹고, 잤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내인생이 아닌 것 같았다.

이제서야 실감난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였다.


휴직 1년이 참 소중하다.

이제, 남은 6개월이다.

급여를 포기하고 산 시간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시켜서 하는 일을 억지로 하고 싶지않야.'

"진정한 안식년을 갖고 싶어."


이제는 나를 수용하고, 인정해주고 싶다.

휴직을 낸 것도 나를 찾고 싶어서다.

진정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알고 싶다.

무엇을 해도 괜찮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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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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