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다른 모유의 비밀

-엄마 몸은 신비한 시계입니다

by YM Chung

밤낮 다른 모유의 비밀-엄마 몸은 신비한 시계입니다.


아기가 먹는 엄마 젖은 밤과 낮 성분이 분명히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기분만 그런 게 아니라, 모유 속 호르몬아미노산 일부가 시간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아기의 “밤·낮 리듬”을 맞추는 데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좀더 풀어서 말하면, 밤에 나오는 모유에는 멜라토닌과 트립토판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흔히 “수면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성분으로, 아기 몸에 “지금은 밤이야, 이제 잘 준비를 하자”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트립토판은 아기 뇌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미노산이라, 아기가 더 편안해지고 잠에 들기 쉬운 상태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에 나오는 모유에는 히스티딘, 페닐알라닌, 타이로신 같은 ‘각성 아미노산’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 있어서, 아기가 깨어서 주변을 보고 반응하고 활동하는 데 유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반면에 단백질·지방·탄수화물 같은 큰 영양분의 양은 밤과 낮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밤 모유라고 해서 영양이 더 좋거나, 낮 모유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나쁘다, 이런 개념은 아닙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아기를 지금 잠자는 모드로 도와줄 것인가, 깨어 있는 모드로 도와줄 것인가”와 관련된 일부 성분들입니다. 이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많이 아픈 아기가 아니라면,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신생아실에 따로 떼어 두기보다는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면서 엄마가 직접 수유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래야 밤에는 밤 모유, 낮에는 낮 모유를 그때그때 아기에게 먹이면서, 생체리듬과 수면–각성 주기를 자연스럽게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자동실에서 직접 수유를 하면 단지 모유 성분 문제만이 아니라, 엄마와 아기가 피부를 맞대고 지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엄마에게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애착 형성에도 유리합니다. 엄마가 바로 옆에서 아기 울음과 신호를 느끼고 그때그때 반응하면서 수유하다 보면 모유도 더 잘 만들어지고 앞으로 모유수유를 오래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반대로 아기를 신생아실에 두고, 수유콜을 받고 데려와서 먹이거나 유축한 모유를 다른 사람이 먹이면 생리적인 밤·낮 모유 성분 차이를 시간에 맞춰 활용하기 어렵고, 엄마와 아기의 리듬이 서로 어긋나기 쉽습니다.

물론 엄마가 많이 아프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혹은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아픈 경우에는 예외겠지요. 하지만 그런 의학적 이유가 아니라 단지 “병원이나 조리원 시스템이 원래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신생아실에 오래 떼어 두는 것은, 밤·낮 모유 성분의 차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출산 직후부터 가능한 한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면서 엄마가 직접 수유를 하도록 부모가 분명하게 요구하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모유는 밤과 낮에 성분이 분명히 조금씩 다르고, 그 차이는 아기의 잠과 각성, 생체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의학적 이유가 없는 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신생아실에 두기보다는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면서 직접 수유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UHjee4wg70I?si=sWAoYuohDdHrb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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