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심리분석
< 왜 아무 일 없던 듯 행동하는가 : 안면몰수 >
자신의 얄팍함이 들통나버리고
여기저기 저지른 실수들로
차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싶은 순간에도.
그녀는 왜 아무 일 없던 듯 행동했을까?
안면몰수의 핵심은
‘부인’이 아니라 ‘선점’이다.
침묵하거나 숨어버리면
해석권이 타인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평소처럼 행동하면
이야기의 톤을 자신이 정하게 된다.
“아무 일 없는데?”
이 한 문장은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다.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예민해 보이고
불편함을 느끼는 쪽이 어색해지고
침묵하는 사람들이 정상처럼 보인다.
그래서 안면몰수는
혼자서 하는 행동 같지만,
사실은 집단의 공기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든 건 피해자다.
피해자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과민한가?”
“이 정도로 관계를 끊는 게 맞나?”
“왜 나만 아직 이 일을 기억하고 있지?”
그 질문은 정상적인 질문이다.
이 불균형이
피해자를 가장 오래 괴롭힌다.
.
안면몰수형 인물에게 그의 잘못을 설명해 주는 것은
결코, 반성과 연결되지 않는다.
대신, 다음 재료가 된다.
억울함의 재료
오해의 재료
피해자 코스프레의 재료
그래서 설명은
관계를 회복시키지 않고, 갈등을 연장시킨다.
.
안면몰수 앞에서
가장 건강한 선택은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무대를 접는 것이다.
모든 싸움을 다 이겨야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상대가 싸움 자체를 자기 존재 증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 더더욱
.
아무 일도 없었던 얼굴의 진짜 의미는
“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너희는 나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치열하게
거절을 거절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자리에서...
- 실제로 ,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도
끝내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지 않았던 그녀가
모두가 사라진 그 방에
홀로 남아있던 그 순간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