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연대기

제1화 운이 온다, 이상하게도 조용히 – 내게 다가온 신호들

by Altonian Camino

나는 로또를 좋아하지 않는다.
노력 없는 성취는 성취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저 묵묵히 해온 일에 결과가 따를 뿐이라는 생각이 내 신념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상할 정도로 ‘운’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이라기엔 너무나도 반복적이고,
무시하기엔 꽤 뚜렷한 일들이었다.


핀란드 출장을 앞둔 7월 말, 가족과의 저녁 식사 후였다.
식당에서 나오는 길, 근처 로또 판매점 앞을 지났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그곳.
그날따라 무심코 발걸음을 멈췄고,
나는 현금으로 로또 한 장을 구매했다.
별 기대 없이 자동 번호로.


며칠 뒤,
그 로또가 5,000원에 당첨되었다.
작은 금액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뭔가 시작된 느낌이었다.


그 다음 주, 한 기념 행사장에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수 수십 명 중 유일하게 내가 럭키드로우에 당첨되었다.


정말 우연이겠거니 싶었지만,
어딘가 묘하게 이어지는 흐름이 느껴졌다.


동기모임 참석때 동기가 나눠준 천원짜리 로또 한장 5천원 또 당첨

이건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뭔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참석한 기술 컨퍼런스.
수백 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진행된 럭키드로우.
단 한 명만 받는 선물의 주인공으로 다시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네 번이나 이어진 당첨.
이건 단순한 운이라고 넘기기엔
너무 조용하고, 너무 확실한 흐름이었다.


그날 저녁 이 기세를 몰아, 나는 다시
로또 판매점에 들러 한 장을 더 샀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동으로.

며칠 뒤 결과를 확인했을 때,
그 로또에서 55,000원이 당첨되었다.


이 모든 일이 단 2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운이란,
쫓는다고 오지 않고
붙잡는다고 남지도 않지만,
가끔은 삶이 먼저 신호를 보내올 때가 있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는 지금,
그 조용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운’이라는 감각을 통해
내가 새롭게 바라보게 된 노력, 직감, 그리고 선택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당신의 '흐름'은 지금 어디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