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씽크 4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디 Jul 26. 2021

비디오스타만이 할 수 있는 것


   지난 2016년, 여성 MC들로 구성된 토크쇼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젝트 <비디오스타>이다. 비디오스타는 새로운 예능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라디오스타>보다 더 독하고 더 웃긴 재미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비디오스타의 MC는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이다. 지금이야 여성 연예인들 중에서도 남성 연예인들 못지 않게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연예인들이 많다지만, 비디오스타가 처음 편성될 때만 하더라도 토크쇼의 MC진을 모두 여성 연예인으로 채운 것은 MBC의 신선한 시도였다.



   그렇다면 그 참신성이 지금도 유효한가?


   먼저 최근 게스트 구성을 보자. 예능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른 결과일까? 화제성을 불러 일으킬 만한 유명 연예인 외에도 그간 예능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연예인, 혹은 준연예인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토크와 게스트의 매력을 살려주는 MC들의 진행 덕분에 비디오스타는 비디오스타만의 참신한 웃음을 톡톡히 이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제 아무리 <비디오스타>가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비디오스타>에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다. 사실 <비디오스타>의 게스트들이 그 조합 그대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한들 전혀 어색할 게 없는 구성이다. <비디오스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재미는 없을까?


출처: 박나래 SNS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 모두 연예계 생활을 오래한 베테랑 연예인들이다. 가끔씩이라도 그들의 친한 연예인 혹은 의외의 지인을 섭외하여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토크를 끌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연진 간의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에게 진한 웃음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그간 많은 예능에서 공식처럼 증명되었다.

라디오스타 역시 절친 특집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MC와 게스트 간 밉지 않은 신경전과 디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MC와 절친인 게스트보다는 게스트끼리 친한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그와 차별을 두기 위해 비디오스타가 송은이, 이은형, 허영지, 장도연 등 MC들과 친한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섭외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출처: 전소민, 장영란 SNS

둘째로, <비디오스타>가 ‘전원 여성 MC’라는 희소성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여성들끼리만 하고 싶은 이야기, 여성들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겠는가? 장영란, 전소민, 제시, 현영 등 매운맛 토크를 톡톡히 책임질 수 있는 연예인들을 섭외하여 ‘금남 특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방송에서 여자들만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다루며 더 독하고 더 웃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토크쇼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비디오스타>는 시청자들이 토크쇼에 기대하는 향수를 자극하고, 여성 연예인들에게 기대하는 참신성을 자극한다. <비디오스타>가 지금처럼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의 노선을 확실하게 굳혀가길 기대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