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자니... 안타깝고
우리 딸 수봉이는 26년 3월 어린이집 입소대기가 확정되었다.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한 터라 어린이집이 자리가 없어서 여기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정말 한 자녀 부모님들은 후보조차 될 수 없을 정도였다.
내년 3월이라도 입소할 수 있음에 참 감사했는데, 어린이집에서 0세 반에 자리가 났는데 수봉이가 대기 1순위라서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사실 3월 입소 어린이집은 2지망이었는데, 지금 전화 온 12월 입소는 1순위 지망 어린이집이었다.
와... 이런 행운이.. 사실상 대기가 120명 가까이 되는 곳이라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연거푸 인사드렸다.
맞벌이 서류도 다자녀 서류도 제출하고 원장님께 상담도 받고 12월부터 다니기로 확정하였다.
와~ 나의 자유도 드디어 12월부터 시작인 건가..
우선 시큰시큰한 손목과 12kg에 육박하는 딸을 드느라 찌릿찌릿한 허리 디스크 치료를 이제 다녀봐야지.. 하며 내심 설레었다.
그러고 여느 날처럼 따스한 겨울 햇살 아래 신나게 놀고 있는 딸을 보니... 또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직 떼떼떼와 둔데둔데 밖에 안 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시키는 게 내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취소도 할 수 없는... 지금 수봉이 뒤에 74명의 대기자가 있으니 이번에 입소 취소를 하면 두 번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ㅠ 요즘 대한민국이 정말 저출산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든다ㅠ
짠한 마음이 들 때쯤 또 현관문으로 나가자고 양말을 들고 돌진하는 딸을 보니..(기침으로 소아과에서 외출금지령을 받았다.)
그래., 가자 가자! 친구들 만나러!! 친구랑 신나게 놀고 엄마랑도 오빠랑도 신나게 놀자!^^ 넓은 세상에 가자! 엄마가 응원할게!!